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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SK온 투자금 상환하고 온-엔무브 합병한다(종합2보)

25.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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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SK온 투자금 상환하고 온-엔무브 합병한다(종합2보)

3.6조 들여 SK온 우선주 전량 상환…SK온도 2조 유상증자

SK이노, 2조 유증·7천억 영구채에 연내 3조 추가 조달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자회사 SK온 재무적 투자자(FI)의 투자금을 상환하고, SK온과 SK엔무브의 합병을 추진한다.

그룹의 자원을 대거 소모하고 있는 SK온을 지원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30일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개최한 '2025 SK이노베이션 기업가치 제고 전략 설명회'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출처: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이날 SK온 투자자가 보유한 전환우선주(CPS) 전량을 상환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투입하는 금액은 약 3조6천억원이다.

SK온은 2022~2023년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와 MBK파트너스를 비롯한 국내외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2조8천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다. 그러면서 2026년까지 내부수익률(IRR) 7.5%를 만족하는 기업가치로 적격상장(Q-IPO)을 약속했다. 그러나 상장이 어려워지면서 상환을 택했다.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SK온이 투자자를 유치할 때와 지금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며 "SK온 기업공개(IPO)를 급하게 진행하는 것보다는 중장기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는 것이 맞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투자자가 얼리 엑시트(조기 투자금 회수)하는 것과 투자자를 계속 두면서 미래에 우리가 질 부담을 비교했을 때, 빨리 투자자의 지분을 매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은 필요한 재원을 유상증자와 신종자본증권으로 마련한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2조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모회사 SK㈜[034730]가 4천억원을 책임진다. 나머지 1조6천억원은 다수의 금융기관과 체결한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으로 조달한다.

30년 만기의 신종자본증권은 7천억원 규모로 발행을 결정했다.

SK온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는 각각 2조원, 3천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나선다. 마찬가지로 SK이노베이션이 금융기관과 주가수익스와프를 체결한다.

SK서린빌딩

[출처: SK]





아울러 SK이노베이션과 SK온, SK엔무브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어 SK온의 SK엔무브 흡수합병을 결정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합병으로 SK온의 재무여력이 강화되고 동일한 고객군 활용, 제품 교차 판매를 통한 수익 증대, 액침냉각과 배터리를 묶은 패키지 사업 등 시너지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합병으로 SK온에 올해 자본 1조7천억원,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8천억원이 증가하는 즉각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시너지에 따른 EBITDA 증가분은 2030년까지 2천억원 이상을 전망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30년까지 SK온의 EBITDA를 10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부채비율을 100% 아래로 낮추겠다고 강조했다.

장용호 총괄사장은 오는 11월 1일 출범할 SK온과 SK엔무브 합병법인이 현재로서는 기업공개 계획이 없다면서 향후 상황을 보고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석희 SK온 사장은 "궁극적으로 SK온은 2030년 배터리 밸류체인 전체를 아우르는 설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할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한 차원 높은 경쟁력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기유와 윤활유를 제조하는 SK엔무브는 작년에만 7천억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린 알짜 회사다. 이달 초 SK이노베이션이 IMM크레딧앤솔루션으로부터 지분 30%를 되사오면서 다시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또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비핵심자산 매각 등을 통해 순차입금을 9조5천억원 이상 줄이겠다고 밝혔다.

SK의 에너지 사업 중간 지주사인 SK이노베이션은 그간 그룹 차원에서 진행해 온 사업 재편의 중심에 서 있었다. SK온은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로 대규모 적자가 이어졌고, 정유와 석유화학도 어려움을 겪었다.

SK온이 매 분기 수천억원대 영업손실을 내자 'SK온 문제' 해결에 그룹의 명운이 달렸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SK온의 배터리 사업은 올해 1분기 약 3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7월 발표된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및 SK엔텀 합병도 SK온 지원을 목적으로 이뤄졌다.

장용호 총괄사장은 "안정적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수익성과 성장성을 모두 갖춘 SK이노베이션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주주이익을 적극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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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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