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한 달은 관세가 지배한 기간이었지만, 8월 1일 상호관세 부과 이후 8월부터 외환시장의 초점은 다시 미국 경기와 재정 이슈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관세의 물가 여파가 진행 중이고, 고용 역시 양호하다는 점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시계는 4분기로 늦춰질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 달러가 강세를 보일 수 있겠지만 미국의 재정 리스크가 강 달러 압력을 일부 완화 시켜줄 전망이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달러 프라운(Dollar Frown)' 이론에 따르면, 미국의 재정 건전성이 악화할수록 달러는 약해진다. 8월 한 달 간 달러는 미국의 견고한 실물경기에 따른 강세 요인과 재정 우려로 인한 약세 요인이 서로 혼재되며 정체된 흐름이 예상된다. 8월 달러-원 환율은 미국 달러 가치 혼조로 인해 뚜렷한 방향성을 잡고 움직이긴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관세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고, 국내 경기가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7월보다는 다소 레벨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원화의 추가적인 강세를 유발할 재료가 아직은 부족하다는 점에서 환율 하락에도 하단은 1,350원에 형성될 것으로 본다.
현재로서는 한국의 관세 부과가 8월 환율에 중요한 이정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시장에서의 달러 약세 분위도 7월 들어 한풀 꺾인 모습이며, 연준의 매파적인 태도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휴가철이 시작되고 하반기 자산배분을 다시 생각해보는 시점에서 향후 방향성이 상반기와 달라질 수도 있다는 점은 주의할 요소다. 현재로서는 기존의 달러 약세, 환율 하락 흐름이 이어진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지만 관세 협상에 따라 방향성에는 변수가 있다고 생각된다.
월초 짧게는 협상 기한 및 결과로 인해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미국 내부에서 금리 급등에 대한 부담이 있고,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잔존해 협상 관련 최악의 시나리오를 예상하기는 어렵다. 달러-원 환율 역시 1,400원 이상은 오버슈팅 구간으로 판단한다. 미국과 협상을 타결한 일본과 달리 한국은 연초 이후 실질실효환율 추이를 봐도 미국과 큰 차이가 없다. 미국 입장에서는 원화의 저평가가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할 여지가 있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상품수지 비중은 3.5%로 일본의 두 배다. 월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대적 약달러 옹호'를 발언한 상황에서 환율이 강하게 오르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8월 추가 급등보다는 점진적 하향 안정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미국과 영국,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일본, EU와의 합의에 이어 한국 등 다른 국가들과도 합의가 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은 관세 유예 연장에 합의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합의된 평균 관세율이 10% 후반에 이르는 만큼 미국 포함 상대국의 물가 상승에 따른 디플레이션(deflation·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 등 경제적 여파도 우려된다. 월 초반에는 미국 경기 낙관론으로 1,300원대 후반의 환율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지만,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될수록 추후 달러 약세 및 달러-원 환율 하락이 빠르게 전개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당분간 달러 약세 숨고르기 구간이 이어질 전망이다. 주요 관세 협상이 마무리되면서 미 달러화의 수요가 회복되고, 달러-원 환율도 단기 상방 압력 우위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달러-원 환율의 하락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아직 재화 물가의 반등 가능성이 남아있어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약화할 여지는 있다.
연초부터 이어져 온 달러 약세가 7월 들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8월 1일을 관세협상 기한으로 둔 만큼 그 전에 주요국들의 관세 타결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협상 결과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컸었다. 원화 자체로는 새 정부 이후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원 환율도 1,340원대까지 레벨을 낮췄지만, 현재는 글로벌 달러 회복 흐름에 연동해 1,390원대까지 온 상황이다. 8월에 트럼프발 무역 갈등이 재발하지 않는다면 불확실성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는 다시 경제지표와 연준의 금리인하 사이클을 따라 글로벌 달러화가 움직일 것으로 관측한다. 특히, 자금조달이 중요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연준에 대한 금리인하 압박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달러-원 역시 1,400원 빅피겨에서 막히는 듯한 모습이다.
관세 협상이 마무리돼도 달러화 강세 분위기가 올라올 것 같다.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매파적일 것으로 본다. 물론 금리 인하 얘기도 나오지만, 데이터는 매파에 맞게 나와서 8월에는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강한데 꺾일 때가 된 것 같다.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도 점점 식어가고, 반도체가 이끈 주식도 강세장인데 진정되면 코스피 레벨 부담도 있어 주식 매도세로 돌아설 것이다. 한편 해외 투자는 미국 증시 순항에 확대되는 추세라서 수급에 의해 상방으로 쏠릴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