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129년] 두산에너빌 앞세워 시총 재계 7위로 도약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국내 최고(最古) 기업인 두산[000150]의 올해 창립기념일은 어느 때보다 도약의 성과를 만끽할 수 있을 분위기다. 두산에너빌리티[034020]를 앞세워 지난 1년간 주식시장에서 기업가치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딱히 '아픈 손가락'이 없어 아홉수가 무색하게 투자자들의 여전한 관심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출처: 두산그룹]
31일 연합인포맥스의 그룹사 시총 추이(화면번호 3197)에 따르면 지주사인 두산과 계열사를 포함한 두산그룹 시총은 64조4천860억원으로 집계됐다. 우선주를 포함한 총 11종목의 합이다.
두산에너빌리티가 41조원으로 가장 많고, 뒤이어 두산과 두산밥캣[241560], 두산로보틱스[454910], 두산퓨얼셀[336260] 순이다. 이외 코스닥에 상장된 두산테스나[131970], 오리콤[010470]도 있다.
작년 창립기념일 때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 1년간 시총 증가율이 144.5%에 달한다. 지난해 이맘때, 두산그룹의 시총은 26조3천억원가량으로 국내 그룹 중 12위였다. 지금은 7위로 올라섰다. 시총 100조원 미만인 그룹 중에서는 두산이 제일 많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가가 빠르게 상승한 것이 기업가치를 끌어올렸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4배 수준이 됐다. 같은 기간 두산의 주가 상승률은 220%를 기록했다. 시총 원투펀치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력, 특히 소형모듈원자로(SMR)에서 유망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친환경 에너지 부문에서도 그동안 쌓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미래 에너지와 첨단 분야가 결합해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두산은 전자소재 사업(전자BG)을 바탕으로 자체사업의 실적 개선세가 눈에 띈다. 올해 상반기에 별도 기준 영업이익률이 21.1%에 달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코스피 상장 계열사들은 대부분 주가가 우상향이고, 코스닥에 속한 기업들도 급락 없이 선전하고 있다. 그룹의 리스크가 대폭 커지진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왔다. 향후 경쟁사 대비 비교 우위를 점하고 첨단산업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지목됐다.
내년이면 두산은 창립 130주년이다. 국내외 경기 상황이 녹록지 않지만, 아홉수는 겪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계열사별로 지금보다 10~50%가량 높은 목표주가가 제시됐다.
장윤석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두산에너빌리티는 하반기 수주 금액이 기존 예상치 대비 상향될 가능성이 크다"며 "연간 목표 초과 달성을 기대할 수 있는 업황"이라고 말했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두산은 고성장이 예상되는 AI(인공지능) 수요가 성장세를 견인해 전방산업의 업황 호조와 하이엔드 제품 비중 확대로 실적 호조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전자BG 실적만으로도 설명이 가능한 주가 상승 동력에 자회사의 경쟁력 강화가 이를 설명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긍정적인 변수로 자리 잡고 있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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