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TACO 거래, 이번에는 통하지 않을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마지막에 한발 물러날 것이란 가정을 기반으로 주식 거래를 하는 'TACO(트럼프는 항상 겁먹고 물러선다) 거래'가 이번에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즈니스인사이더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새로 타결된 관세협정이 오는 7일까지 발효되지 않기 때문에 아직 협상을 마치지 않은 국가들에 협상할 시간이 남아 있고, 트럼프 대통령도 아직 협상의 문이 열려있다고 언급했다고 상기시켰다.
하지만, 월가에서는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물러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며, 관세가 시장 예상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페퍼스톤의 마이클 브라운 선임 리서치 전략가는 지난 1일 주식시장 매도세를 언급하며 "TACO 거래가 당분간 끝났다"고 진단했다.
그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7월 9일로 예정됐었던 협상 기한을 8월 1일로 미뤘던 것을 상기시키며 그가 관세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선회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럴 가능성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B.라일리 자산운용사의 아트 호건 최고 시장 전략가도 "1일 아침 이후로 TACO 거래가 한계에 도달했다"며 "앞으로 최종 관세가 어떻게 변하든지 시장에서 예상했던 것보다는 높은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달 미국 주식시장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것은 시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영국과 맺었던 10% 수준일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던 것"이라고 분석하며 "하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스위스나 브라질에 대한 관세를 애초 언급된 것보다 더 높은 41%까지 올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시장 참가자들은 새로운 현실에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건 전략가는 미국 증시가 단기적으로 계절적 비수기와 무역정책 불확실성, 관세 발 경제 둔화 등의 악재에 시달릴 수 있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협상 여지를 열어놨기 때문에 올해 주식 시장 전반에 대해서는 낙관적"이라고 내다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지난달 29일 6,389.77까지 오르며 종가 기준 신기록을 기록했지만, 이후 조정을 받으며 지난 1일에는 전장보다 1.60% 밀린 6,238.01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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