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지현의 채권분석] 입찰 다음은 커브
(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서울채권시장은 국고채 30년물 입찰을 주시하면서 등락할 전망이다.
이날 국고채 30년물 입찰은 차기 지표물인 25-7호의 선매출 등을 포함해 총 5조1천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미국 7월 고용보고서의 충격으로 글로벌 커브 분위기에 다소 변화가 나타나는 상황에서, 입찰 소화 이후의 커브 흐름에 시장의 주목도가 높을 듯하다.
국고채 30년물 입찰 규모가 최근 수개월 간의 수준 대비 그리 많지 않은 상황이긴 하다.
당분간 글로벌 금리 흐름에 국내가 얼마나 연동될지도 관건이다.
전일 국고채 금리는 지난주 후반의 글로벌 금리 급락분의 3분의 1 혹은 4분의 1 정도를 대체로 반영하는 모습이었다.
물론 전일 아시아장에서 미 국채 금리가 되돌림 움직임으로 상승하면서 어느 정도 상쇄하기도 했지만, 통상 미국이 한발짝 움직이면 우리나라가 반발짝 움직였던 흐름을 감안하면 그보다도 덜 움직인 듯하기도 하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확대된다 하더라도, 지금으로서는 한국은행의 8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곧바로 커지기는 쉽지 않은 상황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느낌이다.
오히려 연준의 9월 인하를 확인한 뒤 한은이 10월에 인하하면 된다는 인식을 강하게 하기도 한다.
간밤 미 국채 금리는 추가적인 강세 흐름을 보였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0.9bp 내린 3.6770%, 10년물 금리는 2.4bp 내린 4.1940%를 나타냈다.
시장에 영향을 줄 만한 주요 경제지표나 이벤트는 부재한 상황에서, 7월 고용보고서로 살아난 9월 인하 기대감을 주시하는 장세가 이어졌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는 금리인하 기대감을 더 높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9월에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가능성을 94.4%로 반영하면서, 거의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이같은 상황에서 간밤 공개발언에 나선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이 올해 정책금리를 두 번 이상 인하해야 할 수도 있다고 전망하면서 기대감을 더 강하게 했다.
데일리 총재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해 확산하거나 고용시장이 갑자기 반등한다면 두 번 이하의 인하로도 충분할 수 있다"면서도 "더 가능성 큰 시나리오는 두 번 이상 인하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고용시장이 약세 국면에 들어서고 있음에도 인플레이션 확산이 없다면, 더 많은 인하를 준비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개장 전 통계청은 7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한다.
앞서 6월 소비자물가는 작년 동월 대비 2.2% 오른 바 있는 등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 안팎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한은은 국제유가와 환율 안정세가 이어진다면 7월 소비자물가 오름폭은 축소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다만 여름철 기상 여건 등의 영향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의 불안이 확산하면서 생활물가가 들썩일지가 관심이다.
이날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전 중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오후에는 성장전략 태스크포스(TF)에 자리한다.
개장 전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2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7월 말 기준 4천113억3천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외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신규 발행과 운용 수익 증가의 영향으로 나타났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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