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2분기 영업익 전년비 두 배 전망…요금 족쇄 풀릴까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한국전력의 영업이익 확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원재료 가격 안정 등에 힘입어 재무구조 정상화가 기대됐다. 전문가들은 한전이 펀더멘털을 다지려면, 요금이라는 족쇄가 풀려야 한다고 진단했다.
연합인포맥스가 5일 최근 1개월 내 한국전력[015760]의 2분기 실적 전망을 제출한 국내 주요 증권사 5곳의 컨센서스를 집계한 결과, 연결기준 지난 분기 매출액 21조7천449억원, 영업이익 2조4천377억원, 세전이익 1조8천368억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6.21%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과 세전이익은 1년 전보다 각각 94.97%, 426.32% 확대할 것으로 봤다.
컨센서스대로 결과가 나온다면 한전은 8분기 연속으로 영업흑자를 이어가게 된다. 영업이익률 개선에 따라 매년 2분기 기준으로 2016년 이후 가장 많은 영업이익 기록을 쓰는 시나리오다.
올해 1분기에 한전은 141테라와트시(TWh)의 전력을 판매했다. 이를 통해 총 23조9천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킬로와트시(kWh) 당 전기요금 판매단가와 구입단가의 월간 차이가 34~39원 정도로 벌어지면서 3조원대 영업이익의 기반이 됐다.
같은 기간 전력그룹 발전믹스 현황을 보면 원자력이 55%를 보였다. 1년 전보다 9%포인트 올랐다. 반면,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는 각각 8%포인트, 1%포인트 줄었다. 원자력은 전력구입단가가 가장 낮은 발전원이다. 이러한 흐름이 한전 실적 개선의 밑바탕으로 지목됐다.
유재선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전의 전력판매량은 무더위로 인해 전년 대비 소폭 증가가 예상된다"며 "작년 4분기 전기요금 인상 영향에 성장은 지속되고, 연료비는 원화 강세와 주요 원재료 단가 하락으로 절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력도매가격(SMP) 약세로 구입단가는 안정화될 수 있다"며 "원전 이용률은 이번 분기와 비슷한 수준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래도 한전은 아직 연결 기준 차입금 비율이 309.1%에 달한다. 올해부터 3년간 매년 20조원이 넘는 만기가 돌아와 유동성 관리가 중요하다. 재무구조 안정과 원활한 투자를 위해서는 요금 인상이 필수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최규헌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한전은 족쇄(악화된 재무 건전성)가 풀려야 날개(배당 확대 및 원전 사업 관련 기대감 반영)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전력망 투자가 시급한 상황에서 악화된 재무 건전성은 투자 여력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원전 사업 관련 모멘텀이 단기 상승을 유발하겠으나, 이를 추세의 기반으로 만드는 것은 결국 요금 인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전의 주가는 전 거래일에 3만7천200원에 마감했다. 올해 들어 85.5% 상승했다. 애널리스트들의 목표주가 평균은 4만3천600원으로 형성됐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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