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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강국' 韓 디플레이션 충격 전망…"BOK 훨씬 큰 폭 금리인하"

25.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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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강국' 韓 디플레이션 충격 전망…"BOK 훨씬 큰 폭 금리인하"

BCA리서치 "美관세로 수출가격 인하…이익 급감"

한국주식 '중립' 비중 하향조정 권고…국고채 10년 '장기보유' 추천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미국 관세 영향이 본격화하면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경제에 디플레이션 충격을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수출 가격 하락에 따른 기업 이익 감소는 한국 증시에 조정 압력을 가져오고, 한국은행은 현재 예상보다 큰 폭으로 금리 인하에 나설 거라는 비관적 시나리오다.

5일 BCA리서치는 전일(현지시각) 보고서를 통해 한국 경제에 대해 "수출 감소로 인한 디플레이션 충격이 파급돼 현재의 재정 부양책을 압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BCA는 미국의 관세 부과에 수출을 앞당기는 '프런트로딩' 효과가 끝나면, 한국 수출 물량은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 기업은 관세(15%)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수출 가격을 인하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BCA는 "반도체를 제외하고 한국 수출은 이미 축소되고 있다"며 "한국 수출업체는 관세 일부를 흡수하기 위해 가격을 인하할 것이고, 이는 IT를 제외한 수출품의 가격이 하락하는 시점에 발생할 것이다"고 말했다.

BCA는 미국 수입 관세로 인한 수출 가격 하락은 수출업체의 이익 마진에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BCA는 "한국 경제의 디플레이션 압력은 강화될 것"이라며 "중앙은행은 시장이 현재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폭으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미국 관세로 인한 디플레이션 충격은 총수출이 한국 GDP 40%를 차지하기 때문에 경제 전반에 파급될 것"이라며 "수출 감소가 심각해지면 GDP의 1.24%에 해당하는 재정 부양책을 압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한국 수출 감소(좌)와 비IT수출가격 하락 추이(우)





원화 가치도 수출 감소와 맞물려 디플레이션 압력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

BCA는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에 따른 자본 이동은 원화 가치에 절하 요인이었지만, 미국 주식이 장기적인 하락 국면에 진입한다면 상황이 달라질 여지를 열어뒀다.

BCA는 "한국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노출도는 지수적으로 증가했다"라며 "만약 미국 주식 시장이 장기적인 하락 국면에 진입한다면, 한국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을 구매하는 것을 중단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경우,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가 재투자되지 않아 글로벌 수출 감소 기간에 한국 원화에 대한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원화 절상과 수출 감소가 맞물리면서 이 수출 주도형 경제에 대한 디플레이션 충격이 심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BCA는 이를 역사적 패턴과의 중요한 차이라고 말했다. 이는 한국 경제가 중대한 거시경제적 변화를 겪고 있는 징후일 수 있다고 봤다.

BCA는 "한국 원화는 전통적으로 경기 순응적이었다"라며 "다만 다른 경상수지 흑자 통화들과 마찬가지로 경기 침체 기간에 절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투자 추이





BCA는 한국 경제의 디플레 위협이 커졌기에 한국 주식시장의 투자 비중을 이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지난 상반기 호조를 보인 한국의 주식시장은 '최고의 순간'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BCA는 "글로벌 무역 수축 전망을 고려할 때 한국 KOSPI는 의미 있게 재하락할 것이다"며 "다만 절대 수익 투자자는 주식 시장에서 포지션을 유지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화 절상과 금리 인하 등을 고려해 10년물 국채 장기 보유 포지션을 유지할 것을 투자 제안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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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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