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 하락…비둘기로 기우는 연준+유로 급등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주요 인사들 사이에서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로 인한 비둘기파적인 언급이 늘어나고 있는 영향이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반영하며 98대 초반까지 굴러떨어졌다.
유로는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내주 '3자 회동' 가능성에 강세 압력을 받았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6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7.182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가 147.606엔보다 0.424엔(0.287%) 내려갔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566달러로 전장보다 0.00839달러(0.725%) 급등했다.
백악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동에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에 모두 열려 있다고 했다.
한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주 푸틴 대통령과 회담 직후 젤렌스키 대통령까지 더해 '3자 회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달러 약세 속 이와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며 1.16690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달러인덱스는 98.224로 전장 대비 0.552포인트(0.559%) 하락했다.
달러는 뉴욕장 들어 연준 주요 인사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약세 압력을 받았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단기적으로 연방기금금리(FFR·연준 정책금리)를 조정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며 금리 인하 필요성을 시사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관세로 인플레이션이 상승한다면 연준은 일시 중단하거나 심지어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며 "차라리 금리를 인하하고 상황을 지켜본 뒤 필요시 중단하거나 되돌리는 것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기다리는 것보다 나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관세가 인플레이션이 자극할지는 불확실하다고 부연했다.
리사 쿡 연준 이사도 보스턴 연은에서 열린 행사에서 "7월 고용 보고서에서 나타난 것과 같은 대규모 수정은 경제가 변곡점에 있을 때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라며 "기저의 불확실성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도 "7월 고용 데이터는 우려할 만한 신호를 보냈다"며 "경제 변곡점에선 대규모 수정이 발생할 수 있고 데이터를 해석할 때는 신중하고 겸손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달러인덱스는 대체로 장중 내내 하향곡선을 그리며 98.128까지 밀리기도 했다.
배녹번 글로벌 포렉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마크 챈들러는 "많은 이들이 달러가 상승세로 이어질 것으로 봤지만, 금요일 고용 지표가 그 기대를 꺾었다"면서 "9월 기준금리 인하만 아니라 연말 추가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자 달러 반등에 제동이 걸렸다"고 평가했다.
달러-스위스프랑 환율은 0.8066스위스프랑으로 전장보다 0.0006스위스프랑(0.074%) 소폭 하락했다.
카린 켈러주터 스위스 대통령 겸 재무장관은 자국 상품에 부과되는 미국의 상호관세율(39%)을 낮추기 위해 워싱턴을 찾았지만, 별다른 소득을 거두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3571달러로 전장보다 0.00609달러(0.458%) 올라갔다.
시장 참여자는 오는 7일 열리는 잉글랜드은행(BOE)의 통화정책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중개회사인 모넥스는 "BOE는 점진적이고 신중한 접근 방식을 강조할 것"이라며 "예상치 못한 비둘기파적 기조나 가을 예산안에서 증세가 성장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신호가 나타나면 파운드 매도가 촉발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달러-인도루피 환율은 87.7057루피로 전장보다 0.1029루피(0.117%) 내려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본 명령일로부터 21일 후 인도산 물품에 대해 추가로 25%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3주 후 인도의 관세는 기존 국가별 상호관세 25%에서 25%가 더해진 50%가 된다. 달러-루피 환율은 트럼프 대통령의 제재에 87.8003루피까지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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