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美 국채 커브, '제로 금리 시대' 같다"
(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골드만삭스는 미국 국채 시장의 수익률곡선(커브)이 과거 제로 기준금리 시대와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5년 만기 국채 가격이 다른 만기 대비 지나치게 고평가되면서 이례적인 커브가 나타나고 있다는 뜻이다.
골드만은 6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미국 국채 시장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벨리'(belly) 구간이 얼마나 고평가되어 있는가 하는 점"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벨리 구간이란 5년 만기를 의미하며, 골드만은 2년물과 30년물과의 비교를 통해 언급했다.
현재 미국 국채 5년 금리는 3.77%로, 지난 2022년 초순부터의 거래 범위 가운데서는 높은 수준에 위치한다. 2022년 초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하단은 0%였다.
다만, 골드만에 따르면 국채의 상대적 가치 평가 방식인 '버터플라이' 계산을 기준으로 보면 현재 5년물 금리는 역사적으로 저평가(가격 기준 고평가)된 상태다.
버터플라이 계산법은 5년물 금리를 2배로 만든 후, 2년물과 30년물 금리의 합을 빼는 방식이다. 이 수치는 현재 -100bp에 가까우며, 이는 2021년 초순부터 이어진 범위의 하단에 해당한다. 즉, 상대적인 가치 평가 기준으로는 5년물 금리가 크게 낮은 수준이란 의미다.
골드만은 "이러한 밸류에이션은 주로 연준이 언제, 얼마나 금리를 인하할지에 대한 시장의 예상에 기반한 것"이라며 "이런 상황이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은행은 "올해 초순 이후로 시장이 일반적으로 단기적으로는 더 빠른 금리 인하, 장기적으로는 누적되는 더 깊은 금리 인하를 반영해왔다"고 분석했다.
이어서 "내년 중반 이후로 예상되는 연준의 리더십 교체가 보다 비둘기파적인 방향일 수 있다는 기대도 현재 커브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은 현재의 5년물 가격 고평가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가장 명확한 방법은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 변화라고 진단했다.
조기에 급격한 금리 인하가 시행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형성된다면 현재 비정상적으로 중기물이 눌려버린 커브 형태가 정상화될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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