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인·주식 약세는 美TGA발 유동성 감소 우려 때문"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최근 비트코인과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이유가 미국 재무부일반계정(TGA)발 유동성 감소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잭슨홀 회의 경계감이나 인플레이션 우려 등을 시장 약세 요인으로 보는 월가 해석과는 다른 시각이다.
20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데이비드 더그 기관리서치 헤드는 최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잭슨홀 회의와 생산자물가지수(PPI)는 몇 주 앞으로 다가온 재무부 TGA 유동성 흡수를 앞두고 위험을 줄이기 위한 핑계일 뿐"이라고 적었다.
더그 헤드는 "(TGA발 유동성 감소 우려가) 비트코인과 주식이 상승 동력을 잃었는지 설명해준다며 9월에는 앞으로의 경로가 명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TGA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보관하는 미국 정부의 계좌다. 세금을 걷고, 예산을 집행하는 데 사용되며 미국 재정 운영과 시장 유동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TGA 잔고가 줄어들면 시장 유동성이 증가한 것이고, 잔고가 급증하면 시장 유동성이 줄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재무부가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TGA 잔고는 5천억달러 수준으로, 전문가들은 재무부가 TGA 잔고를 적절한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향후 2~4개월 내 5천~6천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신규 발행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대규모 국채 발행은 시장 유동성을 흡수하며 비트코인이나 주식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과거와 달리 이번 국채 발행은 유동성 환경이 취약한 상황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여 시장 충격이 더 커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델파이 디지털의 마커스 우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2023년과 비교했을 때 대차대조표의 여력이 축소됐고, 미 국채에 대한 해외 수요가 줄어 금융시장의 유동성 버퍼가 적다"며 "주요 채널에서 이러한 대규모 국채 발행을 흡수할 구조적인 여력이 약화했다"고 지적했다.
우 애널리스트는 "만일 연준이 긴축적 기조를 유지하며 금리 인하로의 전환을 미룬다면 수요와 공급 간의 미스매치로 조달금리가 오르고, 위험 자산 전반으로 그 영향이 번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에는 연준의 역레포 제도(RRP)와 건전한 수준의 은행 지급준비금, 강한 해외 수요 등 다른 유동성 완충 요인들로 인해 무리 없이 대규모 국채를 발행했었지만, 최근의 유동성 환경은 충격이 발생하기 좋은 상태라고 우려했다.
연합인포맥스 크립토 종합(화면번호 2550)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전주 대비 약 3.4% 빠졌다. 이더리움과 솔라나도 각각 5.17%, 2.55% 조정받았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일 종가는 21,172.86으로 고점 23,969 대비 약 11.66%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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