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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ST·비에이치' EB 발행 추진…반도체 업황 개선에 자금 수요 '봇물'

25.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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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ST·비에이치' EB 발행 추진…반도체 업황 개선에 자금 수요 '봇물'

DB하이텍·에스앤에스텍 등 이어 '자사주 활용 EB' 발행 나서

자사주 소각 의무화 앞두고 비판 목소리도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반도체 공정 장비업체 에프에스티(FST)[036810]와 스마트폰, OLED 등에 전자기로 회판(FPCB)을 제공하는 비에이치[090460]가 교환사채(EB) 발행을 추진한다.

올해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라 비에이치와 FST 외에도 DB하이텍[000990]과 에스앤에스텍[101490] 등 장비·부품 제조사들의 EB 발행이 잇따르고 있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비에이치와 FST는 각각 1천억원과 200억원 규모의 EB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자산운용사와 사모펀드(PEF) 등 잠재적 투자자를 대상으로 자사주를 교환 대상으로 하는 EB 투자 의향을 타진중이다.



◇ 반도체 업황 개선에 자금 조달 수요↑

FST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공정용 펠리클(포토마스크 보호막)과 칠러(초정밀 온도 제어 장비)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펠리클은 극자외선(EUV) 노광 공정, 칠러는 웨이퍼 가공 시 반도체 장비의 정밀 온도 유지에 쓰이는 장비다.

회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이저 반도체 업체는 물론 글로벌 기업에도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비에이치는 애플의 아이폰 디스플레이에 탑재되는 연성회로기판(FPCB)을 공급하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휘거나 접히는 유연한 기판인 경연성회로기판(FPCB)에 특화되어 있으며 삼성디스플레이의 오랜 협력사로 알려져 있다.

이들 기업들이 대규모 자금 마련에 나선 것은 최근 반도체 업황 개선세에 설비 증설과 생산 확대 등 자금 수요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올해에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폭증이 업황 회복을 주도하고 있으며, HBM 외에도 일반 D램과 낸드플래시의 재고가 정상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다.

실제로 지난 8월 반도체 수출은 151억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조사 기관인 WSTS와 옴디아(Omdia) 등은 올해 메모리 시장이 전년 대비 16%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 '자사주 활용' EB에 비판 목소리도

반도체 호황에 주요 장비·부품사들은 자사주를 활용한 EB 발행으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FST와 비에이치를 포함해 DB그룹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계열사 DB하이텍과 반도체 부품 기업 에스앤에스텍 등도 자사주를 활용한 자금조달에 나선 상태다.

이를 두고 시장의 평가는 엇갈렸다.

신주를 발행하지 않는 EB 발행으로 주주가치 희석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 기업들의 입장이만,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앞두고 선제적인 유동화에 나섰다는 비판도 상존했다.

자사주를 활용한 EB 발행은 유상증자나 전환사채(CB)와 달리 신주 발행을 수반하지 않는다.

회사가 이미 보유한 주식을 교환 대상으로 삼기 때문에 총 발행 주식 수에는 변동이 없다. 단기적으로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이 희석되는 것을 막아 주주가치를 보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낮은 이자율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EB는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가 포함되어 있어 일반 회사채보다 낮은 이자율로 발행되고, 기업의 이자 비용 부담을 줄여준다.

다만, 일각에서는 상법 개정 이후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제도가 마련될 것이란 전망에 기업들의 EB 발행이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앞두고 자사주를 활용해 EB를 발행하면서 대규모 자금을 마련하는 유동화 작업이라는 비판이다.

통상 자사주는 주가 안정이나 주주환원 목적으로 매입 또는 소각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EB 발행이 주주환원에 반한다는 목소리도 거세다.

EB를 인수한 측에서 향후 채권을 자사주로 교환해 매도하면 장기적으로는 주가 하락의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자사주 소각 의무화에 대비해 자사주를 활용한 EB 발행에 관심이 매우 큰 상황"이라면서 "증권사와 IB업계에서도 이러한 수요에 대응해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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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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