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참가자들은 내일 밤 발표되는 미국의 8월 고용보고서를 대기하는 장세가 이어지겠다고 내다봤다.
한 은행의 채권 딜러는 "글로벌 되돌림 움직임에 연동되면서도 미국의 8월 고용보고서를 앞두고 차익 실현을 하고자 하는 심리로 인해 강세가 다소 제한되는 느낌이었다"며 "국내는 다소 보수적으로 대응하면서도, 미국을 '롱(매수)'하고 싶어하는 움직임 같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시장이 매일 요동치지만, 국고채 30년물만 강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데 수요층이 확실한 30년물이 덜 흔들린다는 심리가 작용하는 것 같다"며 "이번 국고채 30년물 입찰의 비경쟁인수 옵션이 내일까지여서, 옵션 행사 여부도 관건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3년 지표물인 25-4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민간 평가사 금리보다 1.7bp 하락한 2.453%로 거래를 시작했다.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25-5호는 전 거래일 대비 3.6bp 내린 2.875%로 개장했다.
간밤 글로벌 장기금리는 과도하게 약해진 부분을 상당 부분 되돌렸다.
영국 국채 30년물 금리는 9.24bp 급락했다. 프랑스 및 독일 국채 30년물 금리도 각각 5bp 안팎으로 내렸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2.2bp 내린 3.6190%, 10년물 금리는 4.5bp 내린 4.2180%를 나타냈다.
미 노동부의 구인ㆍ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지난 7월 계절조정 구인 건수는 718만1천건으로 전월 대비 17만6천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9월 이후 10개월 만의 최저치로, 시장 예상치(740만건)를 밑돌았다.
개장 전 한국은행은 국제수지 잠정치 발표를 통해 지난 7월 경상수지는 107억8천만달러 흑자를 나타냈고 밝혔다.
27개월 연속 흑자 흐름으로 2000년대 들어 최장 흑자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 채권시장은 주요국 장기금리 급락 및 미국 고용지표 부진 여파로 강세로 출발했다.
특히 전일 약세 폭이 두드러졌던 장기 구간을 중심으로 금리 상승분을 되돌리는 흐름이 두드러졌다.
점심경 진행된 일본 국채 30년물 입찰에서 최고 낙찰금리는 3.277%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999년 입찰 개시 이후 최고 수준이다.
다만 시장에서 장기채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다고 보면서, 일본 국채 30년물 금리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장 마감 이후 류덕현 대통령실 재정기획보좌관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성장을 위해 확대재정을 지속하는 상황에서 국채를 발행할 수밖에 없겠지만, 충분히 감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