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銀 FX 딜링룸 전격 개편…은행권 외환플랫폼 경쟁 심화
전자거래 중심 eFX로 전장 재편
외환 선진화도 인프라 경쟁 가속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하나은행이 딜링룸 조직 개편으로 외환(FX) 전자플랫폼(eFX) 사업을 강화하면서 은행 간 환전 인프라 경쟁이 심화할 전망이다.
국내 외환시장이 개방적·경쟁적 구조로 변화하면서 플랫폼을 통한 FX 거래가 늘어나고 신규 수요를 통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영역으로 부상했다. 시중은행부터 핀테크 증권사까지 주도권 쟁탈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 자금시장그룹은 eFX 사업 강화를 위해 FX 부문의 조직 운영을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조직개편 골자는 플랫폼(eFX)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다. 기존 운용 인력과 통합하고, 대고객 세일즈 딜러를 통한 eFX 영업에 비중을 늘린다.
최근 전자거래 활성화로 eFX 경쟁력은 날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시장 변화를 주도하면서 신규 고객 수요 및 상품 개발이 활발한 영역 중 하나다.
과거에는 유선을 통해 고객과 딜러가 보이스(음성)로 직접 거래를 처리했다.
eFX는 수출입기업과 환전이 필요한 개인 등 고객의 비대면 외환 거래를 가능케 한다.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을 대상으로 실시간 외환거래로 영역은 확대했다.
시중은행을 비롯해 핀테크 기업 등에서도 웹이나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실시간 환전 거래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eFX 기반 환전 서비스가 개인 리테일뿐만 아니라 딜링룸에서 담당했던 기업과 금융기관 등 전통적 대고객 부문 사업으로 침투하고 있다.
최근 업계에서는 eFX와 고객을 전용선(API)으로 연결해 고객의 거래 편의성을 높이고 신규 사업 기회를 발굴하려는 움직임이 치열해졌다.
이미 해외에서 eFX 기반 FX 거래는 보편화돼 있었으나, 국내는 외환시장 구조 개선을 계기로 선진 수준의 인프라 도입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현재 하나은행이 eFX 부문 선두로 그 뒤를 국민은행이 뒤쫓고 있다.
주요 은행들도 속속 eFX 개발 완료 및 운영 개시에 들어갔다. 다만 거래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다. 알고리즘 개발과 영업 한계로 시간이 소요되는 걸로 파악된다.
글로벌 은행을 중심으로 고도화된 eFX 시스템은 보편화한 상황이다.
이에 국내에서 하나은행이 조직 개편을 동반해 플랫폼 체제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eFX를 통한 전자 거래가 빠르게 안착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는 사실에 변함이 없다는 판단하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특성상 eFX나 API를 사용한 고객은 기존 보이스 주문과 달리 특정 인터페이스에 익숙해지면 해당 플랫폼에 정착할 수 있다. 선점효과가 큰 분야다.
이처럼 하나은행이 '퍼스트 무버'(선도자)로 eFX 확대에 속도를 내면 다른 은행들도 가세하면서 시장 전반적인 변화가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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