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트럼프라면 파월 해고 가능…美국채·달러 매도 자극"
(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라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해임하는 게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란 목소리가 제기됐다. 이는 동시에 미국 금융시장을 혼란에 빠트리고 미국 국채와 달러 등의 매도세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연준 의장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자 "내가 그에게 (사임을) 요구하면 그는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와 잘 맞지 않는다"며 "나는 그에게 그것을 알리는 것"이라고 밝힌 뒤 "내가 그의 사임을 원하면 그는 매우 빨리 물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어느 시점에 파월 의장이 기준금리를 낮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관세 정책으로 놀라면서, 그가 독립성이 보장된 연준 의장을 해임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슈왑금융연구센터의 캐시 존스 수석 채권 전략가는 "그가 파월을 해임하겠다는 위협을 실행에 옮길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해고하고 금리를 낮추고 싶어 한다는 건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파월 의장의 해임 시도는 일반적으로 신흥 시장 경제나 국가 거버넌스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때만 나타나는 패턴인 국채와 미국 달러의 매도세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파월 의장을 자주 비판하는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도 CNBC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해임하면 미국 시장이 폭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터랙티브 증권의 스티브 소스닉 수석 전략가는 "연준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결정은 외국인 투자자의 미국 시장 투자를 억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생각보다 많은 기관의 중요성을 중요시한다"며 "여기에는 초당파적인 사법부와 정치적 간섭으로 자유로운 중앙은행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월가의 모든 사람이 파월 의장의 해임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탈의 제이 햇필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2021년 말 인플레이션이 심화하는 와중에 금리 인상을 주저했다는 것을 근거로 그를 해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당연히 파월 의장을 해고할 수 있고, 파월 의장은 소송을 제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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