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 금가격] 7월 CPI가 '빅컷' 기대 낮춰…6거래일만에 반락
(시카고=연합인포맥스) 김 현 통신원 = 금 가격이 6거래일만에 큰 폭으로 떨어졌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9월 '빅컷'에 대한 기대를 낮춘 때문으로 풀이됐다.
14일(현지시간)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오후 12시30분(미 중부시간) 현재 12월 인도분 금 선물(GCZ24)은 전장 대비 28.00달러(1.12%) 하락한 트로이온스(1ozt=31.10g)당 2479.80달러에 거래됐다.
GCZ24 기준 금 가격은 지난 5거래일 연속 꾸준히 올라 전날 2500달러선 위에서 마감한 바 있다. 전날 나온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 보다 크게 낮아 '빅컷' 기대를 되살렸었다.
이날 발표된 7월 CPI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1년 3월 이후 처음 2%대로 떨어지며 연간 물가 상승률 둔화세를 시사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7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9% 상승하며 전월 기록(3.0% 상승)과 시장 예상치(3.0% 상승)를 모두 하회했다.
전월 대비로는 0.2% 상승하며 전월 기록(0.1% 하락)을 상회했으나 시장 예상치(0.2% 상승)에는 부합했다.
변동성이 큰 식음료·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동기 대비 3.2% 전월 대비 0.2% 각각 오르며 시장 예상과 일치했다.
CPI 연간 상승률은 2021년 3월 2.6%에서 4월 4.2%로 뛴 이후 점점 더 올라 2022년 6월 최고점인 9.1%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점차 수위를 낮춰 2023년 6월부터 3%대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7월 PPI가 워낙 시원하게 나왔던 터라 40개월 만에 처음 본 2%대 CPI 기록이 주목받지 못했다.
뉴욕의 독립 귀금속 거래업자 타이 웡은 "9월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이라면서 CPI 둔화세가 예상 수준에 그치며 금리 25bp(1bp=0.01%) 인하 가능성이 다시 우세해져 빅컷을 기대하는 금 시장에 실망을 안겼다고 설명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연준이 오는 9월에 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은 64.5%, 50bp 인하 확률은 35.5%로 반영됐다. 전날 PPI 수치에 고무돼 25bp 인하 확률 위로 치솟았던 50bp 인하 가능성이 17.5%포인트 뒷걸음질치며 다시 키를 낮췄다.
블루 라인 선물 수석 시장 전략가 필립 스트리블은 "25bp 인하 가능성이 다시 대세로 바뀌면서 금 시장의 모멘텀이 약화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금은 GCZ24 기준 가격이 올해 들어 지금까지 14% 이상 오르는 등 선전하고 있다.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금 가격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
금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자도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 금 협회(WGC)에 따르면 금 ETF는 지난달 37억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2022년 3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유입량이다.
금 ETF는 최근 수년간 자금 유출 추세에 시달렸으나 지난 3개월간 자금 유입이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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