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환시] 달러-엔, 이틀 연속 되돌림 장세로 하락
달러-엔 환율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배수연 기자 = 8일 도쿄환시에서 달러-엔 환율이 보합권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제한적 하락세를 보였다. 전날 한때 149엔을 위로 뚫는 등 급락했던 엔화 가치도 일본 당국의 구두개입 등을 바탕으로 버티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오후 2시22분 현재 전일 대비 0.17% 하락한 147.890엔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다시 뜀박질을 시작한 데 따른 충격이 감지됐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이달 들어 3.73%까지 호가를 낮춰지만 전날 한때 4.02%로 호가를 높였다.
미국의 고용이 워낙 탄탄한 것으로 새삼 확인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지난 주말 발표된 9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25만4천명 늘어났다. 이는 지난 3월(31만명) 이후 6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으로, 시장 예상치(14만7천명)를 크게 웃돈 결과다. 최대 22만명을 점친 전문가도 있었으나 이보다 더 강한 숫자가 나왔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1월 통화정책 결정을 위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빅컷(big-cut)인 50bp 인하할 가능성은 사실상 물거품이 된 것으로 진단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11월에 동결될 확률이 12.6%로 뛰었다. 1일 전에는 2.6% 수준이었고 1주일 전까지는 0%로 반영했다. 25bp 인하될 확률은 87.4%로 반영됐다. 1일 전에는 97.4% 수준이었고 1주일 전까지는 63.2% 수준이었다.
여기에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면전 가능성이 불거지는 등 중동의 지정학적 우려가 불거지면서 안전통화인 달러화에 대한 수요도 지속되고 있다.
다만 단기간에 엔화 가치가 급락한 데 따른 반발도 감지됐다.
일본 외환당국도 모처럼 구두개입에 나서는 등 불편한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가토 가쓰노부 일본 신임 재무상은 전날 엔화 등락의 영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토 가쓰노부 재무상은 이날 "엔화 약세에는 장점과 단점이 모두 있다"며 "과도한 환율 변동성이 기업·가계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필요한 경우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8월 가계지출이 감소세로 돌아섰고, 실질 임금도 3개월 만에 하락했다는 소식은 장세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일본의 8월 실질 가계지출은 전년 동월 대비 1.9%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2.6%)보다 70bp 높았다. 직전 달과 비교하면 2.0% 상승해 시장예상치도 150bp 상회했다. 8월 일본의 실질 임금은 전년 동월 대비 0.6% 하락해 3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6~7월의 여름 보너스 시즌을 지난 영향이다.
미즈호은행의 리서치 헤드인 비쉬누 바라탄은 "50bp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확신이 약화된 건 정당하다"면서도 "하지만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은 결코 탈선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론, 모든 면에서 대단한 고용 보고서는 과도하게 열정적인 '전환 베팅'에 대해 재평가할 만한 정당한 이유가 된다"고 덧붙였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 분석가들은 "글로벌 벤치마크가 배럴당 80달러에 도달했다"면서 "이는 이스라엘이 지난주 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의 석유 기반 시설을 목표로 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도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우리는 여전히 이란의 석유 시설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 이스라엘의 보복 옵션 중 가장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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