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AI·반도체 전력 수요 맞추려면 재생에너지 3배 늘려야"

2024.10.11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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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AI·반도체 전력 수요 맞추려면 재생에너지 3배 늘려야"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우리나라 인공지능(AI), 반도체업계의 전력 수요에 맞는 재생에너지를 공급하려면 지금보다 재생에너지 설비가 세 배는 늘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미국 에너지경제·재무분석 연구소(IEEFA)가 최근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용량을 세 배로 늘리면 AI와 반도체 분야의 예상 전력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정부가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서 제안한 발전소 증설을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가정에서다.

[IEEFA 제공]





보고서는 이 경우 2030년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2023년 대비 11만3천434GWh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2030년에 필요한 재생에너지 전력 5만3천168GWh를 넉넉히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AI 및 반도체 분야의 재생에너지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탈탄소화에 따라 2026년 재생에너지 발전에서 AI 수요 점유율이 2023년보다 2배 많은 17.9%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수요 전력 중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이 30%에 그쳤고 삼성전자는 10%가 안 된다.

한국은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가입 등으로 재생에너지로 만든 전기가 필요한 기업에게 충분한 재생에너지를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2023년 기준 국내 전력생산 중 재생에너지 비중은 10%에 못 미치는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33.49%)는 물론 세계 평균(30.25%), 아시아 평균(26.73%)과도 큰 차이를 보인다.

[IEEFA 제공]





여기에 새로운 반도체 클러스터에도 LNG로 전력이 공급된다.

정부는 클러스터 가동 초기 용인 반도체 산단 내 3GW급 LNG 발전소를 건설해 전기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김채원 IEEFA 수석연구원은 "반도체 클러스터와 AI 데이터 센터에 LNG 발전에 따른 전기와 난방열을 공급하는 것은 한국을 상당한 산업 및 금융 위험에 노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도체 수출이 많은 미국에 RE100 회원사가 428개나 된다며 이들이 탈탄소에 따라 칩 공급업체를 한국 기업에서 다른 기업으로 바꾸면 상당한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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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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