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매년 1.2조 현금 창출해 부채비율 낮출 것"
MBK "투자 감안하면 순부채 14조 필요…현실성 결여"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고려아연[010130]과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의 미래 부채비율에 대해 판이하게 다른 전망을 내놨다.
고려아연은 연평균 1조원 이상의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2030년 부채비율이 20%대로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MBK파트너스는 차입금 상환과 투자 비용으로 인해 245%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출처: 고려아연]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전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고려아연의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은 연평균 약 1조2천억원"이라며 "이번 공개매수를 위해 일으킨 차입금 약 2조7천억원에 대한 이자비용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매년 지속해서 배당할 수 있는 현금창출력"이라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내년부터 6년 동안 연평균 약 4천800억원의 원리금을 상환해 2030년 모든 차입금을 갚을 계획이라고 했다.
또 원리금을 상환하는 동안에도 과거와 유사한 수준인 주당 2만원을 배당하겠다고 덧붙였다.
고려아연은 "이번에 발생한 차입금을 모두 갚은 2030년에는 고려아연의 부채비율이 28%(별도)를 기록할 것"이라며 "연간 1조원이 넘는 현금창출력을 통해 부채를 순차적으로 갚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MBK파트너스]
이에 대해 MBK파트너스는 "현실성이 결여된 주장"이라며 정면 반박했다.
MBK파트너스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자기주식 공개매수로 인한 차입금 상환과 이자, 배당금, 법인세, 투자 비용 등으로 인해 2030년 고려아연의 부채비율은 244.7%(연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발표대로 앞으로 6년간 연 1조2천억원의 현금이 창출된다고 가정한 뒤 배당금과 법인세, 차입금 상환을 고려하면 6년 누적 현금 창출액은 7천369억원이라고 추정했다.
여기에 올해부터 2030년까지 고려아연이 예고한 제련업 및 신사업 투자 계획(15조2천억원)을 감안하면 14조원 이상의 부채를 조달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MBK파트너스는 "자기주식 공개매수로 인한 차입금 증가와 자기자본 감소를 반영하면 부채비율은 95.8%가 된다"며 "2030년까지 순부채 증가액을 고려하면 부채비율은 244.7%까지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6년 만에 부채비율을 20%대로 낮추기 위해서는 설비투자(CAPEX)를 중단하는 등 오로지 자기주식 공개매수로 인한 차입금만 갚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BK파트너스는 이를 두고 "최윤범 회장의 지위 보전을 위해 회사의 현재외 미래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했다.
[출처: MBK파트너스]
아울러 고려아연이 전날 MBK파트너스·영풍이 고려아연을 경영하면 2027년에 회사 부채비율이 400%를 넘을 것이라고 경고한 것과 관련해서도 MBK파트너스는 "타당성이 떨어진다"고 선을 그었다.
MBK파트너스는 "MBK파트너스의 투자 수익은 고려아연의 기업가치 증가에 따른 주식가치 증가(주가 상승)로 인한 것"이라며 "담보대출성 사모대출 투자자인 베인캐피탈 크레딧처럼 목표 내부수익률(IRR)을 맞추는 원리금을 최윤범 회장 측으로부터 받아야 하는 것과 다르다"고 밝혔다.
또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으로부터 MBK파트너스만 별도로 특별배당을 받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기존의 배당율 기조를 유지하며 회사의 이익 성장에 맞춰 주당 배당금을 늘려가겠다고 덧붙였다.
hskim@yna.co.kr
김학성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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