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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노스 2600

Exynos 2600

엑시노스 2600은 삼성전자가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차세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다. 삼성 파운드리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2나노미터(nm) GAA(Gate-All-Around) 공정이 처음 적용되는 칩셋으로, 모바일 반도체 기술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전망이다.

이번 칩은 단순한 성능 향상을 넘어, 삼성의 기술 주도권 회복 의지를 담고 있다. 전작보다 최대 12% 더 빨라지고, 전력 효율도 25%가량 개선될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적으로는 최고 성능을 끌어내는 '1+3+6' CPU 클러스터와, AMD의 그래픽 기술이 접목된 Xclipse GPU 아키텍처를 계승했다. 특히 NPU(신경망 처리 장치)의 연산 능력이 대폭 강화돼, 온디바이스 AI 시대에 걸맞은 지능형 컴퓨팅 환경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

오랫동안 발목을 잡아왔던 '발열' 문제 역시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삼성은 HPB(Heat Path Block)와 같은 열 관리 기술을 새롭게 도입해, 장시간 고부하 상황에서도 성능 저하 없이 안정적인 처리를 가능케 한다.

2025년 하반기 양산을 시작한 엑시노스 2600은, 2026년 초 출시될 갤럭시 S26 시리즈 중 한국과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일부 모델에 우선 탑재될 예정이다. 이 칩의 성공 여부는 단지 스마트폰 한 대의 성능을 넘어서, 삼성 반도체 사업의 신뢰 회복과 미래 경쟁력을 가늠할 척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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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전산망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행정업무를 전산으로 처리하고,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기 위해 구축한 국가 행정 전산 네트워크.
행정안전부 산하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 이를 물리적·기술적으로 통합 운영·관리하며, 중앙정부·지자체·공공기관의 전산시스템을 하나로 연결하는 전자정부의 핵심 기반 인프라다.

이 전산망은 중앙행정망과 지방행정망으로 구성된다.
중앙행정망은 행정안전부와 중앙부처 간 행정정보시스템을 연계하고, 지방행정망은 전국 지자체 간 정보 교류를 담당한다.
두 전산망을 통해 민원 발급, 행정자료 유통, 각종 인증 및 처리 절차가 전국 단위로 자동화된다.

1987년, 국가기간전산망 사업으로 시작된 이 시스템은 1990년대에 중앙·지방망 통합이 추진됐고, 2000년대 들어 정부24, 온-나라 시스템, 새올 행정시스템 등 다양한 전자정부 서비스로 확대되었다.
2010년대에는 정보보안과 이중화, 재해복구 체계를 갖춘 안정적인 구조로 발전했다.

특히,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대전·광주·김해 등에 위치한 정부통합전산센터를 통해 전산망의 서버 운영, 보안 관리, 백업 시스템 구축 등을 총괄하고 있으며,
행정망이 24시간 무중단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기술 인프라의 심장 역할을 수행한다.

그러나 2023년 11월, 행정전산망이 3일간 중단되는 장애 사태가 발생했고, 이어 2025년 9월에는 대전 본원 전산센터에서 발생한 리튬이온전지 화재로 인해
정부 전산시스템 647개가 멈춰서며 대규모 마비 사태가 재발했다. 이 사고는 전산장비의 노후화, 이중화 부족, UPS 설계 미비 등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정부는 현재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해 행정전산망의 전면 개편 작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반복되는 사고는, 이 시스템이 단순한 정보망이 아닌 국가 운영의 중추, 그리고 디지털 주권의 핵심 자산임을 다시금 일깨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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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폭주

thermal runaway

열폭주는 배터리 내부의 온도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높아지면서, 배터리 안에서 자체 발열을 일으키는 화학 반응이 통제를 벗어나 폭발적으로 가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쉽게 말해, 열이 열을 더 부르는 악순환이 발생하여, 배터리 내부가 스스로 뜨거워지고 결국에는 연기, 화재, 또는 폭발로 이어질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상태다.

이 현상은 특히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중요한 안전 문제로 여겨지며, **삼원계 배터리(NCM, NCA)**처럼 에너지 밀도가 높은 배터리일수록 열폭주에 취약한 경향이 있다.

열폭주는 대개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발생한다.
배터리 내부에 충격이나 과열, 과충전, 내부 결함 등이 생기면, 내부 온도가 올라가게 된다. 그러면 배터리 내부의 양극재와 전해질이 반응하면서 추가적인 열이 발생하고, 이 열로 인해 더 많은 화학 반응이 일어난다.
이런 식으로 열이 반복적으로 쌓이다 보면, 결국에는 배터리가 스스로 멈출 수 없는 ‘폭주 상태’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열폭주는 배터리 제조 불량, 충격에 의한 손상, 높은 외부 온도, 또는 배터리 내부의 전기적 단락(쇼트)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유발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전기차나 휴대폰 같은 배터리를 사용하는 제품에서는 **배터리 온도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제어하는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이 반드시 필요하다.

실제로 2016년 삼성 갤럭시 노트7의 발화 사건, 2020~2021년 현대 코나 EV와 GM 볼트 EV의 리콜 등은 열폭주 가능성과 관련된 대표적인 사례로 알려져 있다.

반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는 열에 더 강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삼원계 배터리보다 열폭주 발생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화재 위험이 적은 배터리 기술과 함께, 고체전지, 세라믹 코팅 분리막, 배터리 냉각 장치 등의 안전 기술이 적극적으로 개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