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스와프로 델타헤지"…의문 커지는 신한證 1천300억 운용손실

2024.10.15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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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 스와프로 델타헤지"…의문 커지는 신한證 1천300억 운용손실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신한투자증권의 운용 손실이 1천300억원까지 커진 데 대해 갖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허위 스와프로 델타 헤지(hedge·위험 분산)가 맞춰진 것처럼 보이게 만든 뒤 대규모 숏포지션에 대한 반대 선물 매매를 지속해서, 손실이 점점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금융감독원은 26개 증권사에 파생상품 거래와 관련해 자체 점검을 한 뒤 보고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신한투자증권의 지난 11일 공시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 공급자(LP)가 목적에서 벗어난 장내 선물 매매를 했다. 이에 과대 손실이 발생했으나 스와프(미래 시점을 특정해 금융 자산이나 상품을 교환하는 행위) 거래인 것처럼 허위 등록해 손실 발생 사실을 감췄다.

코스피 200선물의 레버리지는 위탁 증거금에 대해 약 7배에 달한다. 8월 발생한 블랙 먼데이 당시 코스피200 선물은 장중 11.48%까지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신한투자증권 LP 부서의 운용 북 규모를 8천억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즉, 델타 헤지를 하지 않고 오픈한 포지션 규모가 8천억원일 때, 롱(매수)포지션에 따른 손실 금액은 918억원으로 추산할 수 있다. 델타는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에 대한 옵션가격의 변동을 나타내는 지표다. 통상 LP 부서에서는 델타가 0이 되도록 델타 헤지를 맞춰 매매하게 된다.

증권사 한 LP는 "허위로 스와프해서 델타가 맞춰진 거래로 숨긴 거래"라며 "통상 델타 한도나 손실 한도에 따라 현·선물 베이시스 차이를 제외하고는 한도를 회사에서 막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이 공시한 날짜인 8월 2일로 돌아가면, 추정되는 운용 손실 금액은 더 커진다.

지난 8월 2일 당시 코스피200 선물 근월물의 시가는 374.10이다. 이후 다음 거래일인 블랙 먼데이(8월 5일)에는 324.60까지 코스피200 선물이 급락하며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이틀간의 거래일 동안 코스피200 선물은 13.2%까지 내렸다. 급격한 내림세가 시작한 8월 1일에 미청산 선물 포지션을 청산했다면, 최대 15%의 손실이 발생했을 수 있다.

이를 단순 계산했을 때 8천억원의 네이키드 선물 포지션에 대한 최대 손실액은 1천200억원에 달한다. 물론, 며칠 뒤 곧바로 반등세가 나타났기 때문에 손실 규모는 청산 시점에 따라 크게 감소했을 수 있다.

운용사 관계자는 "두 달 내내 매매를 많이 하면서 손실이 누적됐을 것"이라며 "8천억원을 오픈했을 때 10%면 800억원 수준인데, 이 최초 손실을 속이고 메꾸려다가 손실이 더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내부적인 프로세스상 이 정도 손실이 날 수 있는 롱포지션이 있었다면, 시스템상 비슷한 규모의 숏포지션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운용업계 다른 관계자는 "숏포지션이 있었을 때 반대 헤지 포지션을 구축했으니 시스템에서 장내 주문이 걸러지지 않았던 것"이라며 "또 스와프는 델타 헤지가 된 것처럼 보이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제부서를 거친 뒤 통상 리스크부서에서는 지속해서 내부통제 상 운용 북의 델타 헤지를 맞춘다. 이에 리스크부서 조차도 한도 초과로 보이지 않게 스와프 거래를 이용한 데다, 선물 거래는 주문이 나가게 기존 포지션이 돼 있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8천억원을 갖고 있었다고 단정적으로 표현할 수가 없다"며 "선물 매매를 계속 트레이딩 하는 것이라 몇 번의 거래에 따른 (누적) 손실액이 1천300억원인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 여의도 TP타워 본사

[신한투자증권 제공]





sm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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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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