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 유가 폭락·경기 불안에 '불 플랫'

2024.10.16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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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일중 추이

[출처 : 연합인포맥스]

[뉴욕채권] 유가 폭락·경기 불안에 '불 플랫'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이 중장기물 위주로 강세를 보이며 '불 플래트닝' 흐름을 보였다.

국제 유가가 폭락하고 제조업 지표가 예상보다 약하게 나오면서 금리 선물시장은 11월 기준금리 인하 확률을 거의 100%까지 높여 잡았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5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3.50bp 하락한 4.039%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1.50bp 오른 3.956%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5.40bp 밀린 4.328%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간 금리 차이는 전날의 13.3bp에서 8.3bp로 좁혀졌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전날 '콜럼버스의 날'을 맞아 휴장했던 채권시장은 이번 주 첫 거래일부터 중장기물 위주로 낙폭을 키웠다. 지난주까지 중장기물이 4주 연속 상승한 데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10년물 금리는 지난 9월 13일 3.655%에서 지난주 종가가 4.102%까지 튀었다. 4주 연속 오르면서 45bp나 급등했다. 30년물 금리 또한 같은 기간 3.982%에서 4.413%까지 43bp 급등했다.

그런 만큼 단기적으로 국채금리가 너무 빠르게 반등했다는 인식 속에 저가 매수 심리가 강해졌다. 불 플래트닝은 단기물 금리보다 장기물 금리가 더 크게 내려가면서 수익률 곡선이 평탄해지는 흐름을 가리킨다.

국제 유가가 4% 넘게 폭락한 점도 채권 매수세를 자극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이날 전장 대비 4% 넘게 폭락해 배럴당 70달러에 마감했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에 보복하되 석유 시설이 아닌 군사 시설을 타격하겠다는 의사를 미국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투매가 나왔다.

미국 뉴욕주의 제조업 활동이 큰 폭으로 위축된 점도 경기침체 우려를 자극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에 따르면 미국의 10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마이너스(-) 11.9를 나타냈다. 이는 직전월 수치였던 11.5에서 무려 23.4포인트 급락한 것이다.

시장 예상치 3.4보다도 현저히 낮았으며 신규 주문, 출하, 재고, 운송 부문의 하위 지표도 전월보다 모두 악화했다.

뉴욕 연은이 진행한 소비자 기대 설문조사에서 가계 재정 악화 흐름이 확인된 점도 채권금리에 하방 압력을 넣었다.

뉴욕 연은이 발표한 9월 소비자기대조사(SCE) 결과에 따르면 향후 3개월 동안 최소 부채를 상환 못할 평균 인식 확률은 14.2%로 전월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4개월 연속 상승세이자 2020년 4월 이후 최고치다.

이는 그만큼 빚을 갚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늘어났다는 의미로 가계 부담이 커졌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같은 요소를 반영하면서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1월 25bp 금리인하 확률을 97.5%까지 높여 잡았다. 전날 마감 무렵의 83.6%에서 대폭 올랐다.

메리 데일리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연내 한 두 번의 금리인하를 전망한 점도 여기에 힘을 더하는 요소다.

데일리 총재는 이날 뉴욕대에서 열린 대담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계속 점진적으로 하락하고 노동시장이 지속가능한 속도를 유지한다면 "올해 한 번 또는 두 번의 금리인하가 합리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립금리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추정치를 제시하지 않은 채 "우리는 그것(정책금리)이 정착될 가능성이 큰 곳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고 언급했다.

jhjin@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뉴욕채권 기사의 시세는 현지 시간 오후 3시 기준으로 작성된 것으로 마감가와 다를 수 있습니다. 뉴욕채권 마감가는 오전 7시30분 송고되는 '[美 국채금리 전산장 마감가]' 기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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