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실적 시즌 본격화…'매그니피센트 7' 실적 기대감 고조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미국 기업의 실적 발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투자자들은 지난 2년간 강세장을 이끌었던 '매그니피센트 7' 주식의 분기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긴 강세장이 지속됨에 따라 이들 주식의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가운데 이번 실적 발표로 미국 증시의 흐름을 다시 한번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알파벳(NAS:GOOGL)과 아마존(NAS:AMZN), 애플(NAS:AAPL), 메타플랫폼스(NAS:META), 마이크로소프트(NAS:MSFT), 엔비디아(NAS:NVDA), 테슬라(NAS:TSLA) 등 '매그 7'의 성과를 따라가려는 라운드힐 매그니피센트 세븐 상장지수펀드(ETF)(NAS:MAGS)는 올해 들어 42% 상승했으며 이는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의 22%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다만,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CNBC 매그니피센트 세븐 지수는 7월 초 정점을 찍은 이후 8월 초 급락을 겪었다. 10월 들어서는 매그7 지수가 1.3% 하락한 반면, S&P 500은 1% 이상 소폭 상승했다.
전문가와 투자자들은 각 기업의 실적 발표와 전망에 주목했다. 이들 기업의 실적이 향후 기술주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할 중요한 지표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다음 주 22·23·24일 알파벳·테슬라·아마존 실적 발표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하는 종목은 알파벳과 테슬라, 아마존이다.
그중 '알파벳'이 매그7 중 가장 빠른 오는 22일 실적을 발표한다. 알파벳은 지난 3분기 주가가 8.8% 하락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법무부의 반독점 소송이 주가에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지만, 인공지능(AI) 관련 매출 성장세가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3일에는 '테슬라'가 실적을 발표한다. 3분기 테슬라 주가는 32.2% 상승했지만, 로보택시 출시 기대가 다소간의 실망으로 바뀌면서 최근 주가는 하락세를 보인다.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가 치열한 경쟁 속에서 향후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보고 있으며 가격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압박을 예상한다.
24일에는 '아마존'이 실적을 발표한다. 3분기 기업 주가는 3.6% 하락했다. 아마존 웹 서비스(AWS)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크지만, 전통적인 소매업체들과의 경쟁 리스크가 존재한다. 애널리스트들은 아마존이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 이달 말 MS·메타·애플 실적 몰려 주목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오는 30일 실적을 발표한다. 베스포크 자료에 따르면 MS는 실적 발표 후 다음 날 주가가 58% 확률로 상승해 왔으며,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실적 발표 후에도 주당 18% 추가 상승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MS의 주가는 3분기 동안 3.7% 하락했지만,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높다. 애널리스트들은 애저의 성장세가 MS의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향후 2025 회계연도 하반기 실적 개선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같은 날 메타 플랫폼스도 실적을 발표한다. 메타의 3분기 주가는 13.6% 상승했다. 메타는 AI 및 가상현실(VR) 기술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술이 중장기적으로 매출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광고 매출의 둔화와 관련한 우려도 존재한다.
31일에는 애플이 실적을 발표한다. 3분기 동안 주가는 10.6% 상승하며 강한 실적을 기록했으며, 새로운 아이폰 출시로 인해 업그레이드 수요가 강력하게 나타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주가 상승 여력은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수요 둔화가 그 이유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수요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의 웨어러블과 서비스 부문이 추가적인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 '기술주 대장' 엔비디아, 내달 14일 실적 발표
대형 기술주 중에서도 가장 실적 결과가 주목되는 것은 단연 '엔비디아'다. 엔비디아는 매그7 중 가장 늦게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 3분기 엔비디아 주가는 1.7% 하락했지만, 올해 들어 167% 상승하며 기록적인 성과를 보였다.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가 신제품 블랙웰(Blackwell) 칩 공급 문제를 해결한 점에 주목하고 있으며, 2026년까지 AI 수요 전망이 긍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한 AI 칩 수출 제한이 최대 리스크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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