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탑승 거부'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 과징금 54억원
(프랑크푸르트 EPA=연합뉴스) 독일 루프트한자 항공기들이 12일(현지시간)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에 멈춰서 있다. 2024.03.13 passion@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XTR:LHA)가 유대인의 비행기 탑승을 거부한 혐의로 미국 정부로부터 400만 달러(약 54억6천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1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교통부(DOT)는 루프트한자가 과거 유대인 승객을 차별하고 비행기 탑승을 금지했다며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번 과징금 규모는 미국 연방기관이 인권 침해를 이유로 민간 기업에 부과한 것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미국 교통부 장관 피트 부티지에그는 "누구도 여행할 때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되며, 오늘 우리의 조치는 승객의 인권이 침해될 때마다 철저히 조사하고 조처할 준비가 돼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항공업계에 전달한다"고 말했다.
루프트한자는 2022년 5월 미국 뉴욕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향하는 비행기에 유대인 승객 128명의 탑승을 금지한 바 있다.
당시 유대인들은 정통 유대인 복장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서로 알지 못하는 사이였고 함께 여행하지도 않았다.
루프트한자는 몇몇 승객의 잘못된 행동을 이유로 유대인 승객 전체 128명이 비행기에 몸을 싣지 못하게 했다.
항공사 측은 당시 사건에 대해 "의사 결정 과정 전반에 걸쳐 일련의 부정확한 소통과 잘못된 해석,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루프트한자는 당시 60명의 승객이 안전을 위한 항공사 측의 안내 방송과 승무원의 지시를 반복적으로 무시했다고 항변했다.
루프트한자는 "일부 승객이 승무원의 기내식 및 음료 서비스를 방해하고 다른 승객들에게 불편을 줬으며 마스크 착용에 대해 승무원과 언쟁을 벌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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