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 뜨거운 소비에 놀랐다…가파른 '베어 스팁'

2024.10.18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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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일중 추이

[출처 : 연합인포맥스]

[뉴욕채권] 뜨거운 소비에 놀랐다…가파른 '베어 스팁'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이 강하게 밀렸다. 9월 미국 소비가 예상보다 뜨거웠던 데다 실업보험 청구건수도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경기둔화보다는 인플레이션 반등에 대한 우려로 시장의 무게추가 기울고 있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7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8.00bp 오른 4.096%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4.90bp 상승한 3.987%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9.50bp 급등한 4.394%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간 금리 차이는 전날의 7.8bp에서 10.9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 경기가 견고하다고 가리키는 지표가 잇따라 나오면서 투자자들은 채권을 빠르게 팔기 시작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9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4% 증가한 7천144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 0.3% 증가와 8월 수치 0.1% 증가를 모두 웃도는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7% 증가했다. 앞선 8월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 2.1%보다는 증가 폭이 완만해졌지만, 상승 흐름은 이어갔다.

미국 실업 현황도 개선됐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2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24만1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주보다 1만9천명 줄어든 수치다.

소비는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핵심 요소다. 8월 대비 소비 증가율이 더 가팔라졌고 실업보험 청구건수가 줄었다는 것은 미국 경기가 그만큼 더 살아났다는 의미다.

채권시장은 이를 두고 인플레이션 반등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것으로 해석된다. 소비가 늘어나고 일자리를 구한 사람도 증가하면 물가가 받는 상승 압력도 강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준금리가 50bp 내려갔을 뿐인데도 소비가 가파르게 회복된 점을 보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1월에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90.2%로 반영하고 있다. 거의 100%에 육박했던 전날 대비 10%포인트 가까이 내려갔다.

내년 6월 기준금리가 3.25~3.50%에 위치할 것이라고 보는 베팅도 전날 마감 무렵의 28.1%에서 22.3%까지 떨어졌다. 대신 3.75~4.00%에 위치할 것이라고 보는 베팅은 23.2%에서 27.3%로 상승했다.

이날 단기물 금리보다 장기물 금리가 더 오르는 것은 향후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투자자가 더 많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경제 성장률 상승이 예상될수록 장기물 채권은 매력도가 떨어진다.

BMO캐피털마켓츠의 이안 린젠 전략가는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예상보다 강력한 소매 판매 결과와 안도감을 주는 실업보험 청구 감소로 뛰었다"며 "이날 거래량은 적당했고 10년물 금리가 4% 부근까지 튀었는데 미국 경제 성과에 대한 시장 예상의 맥락에서 보면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미국의 9월 미국의 산업생산은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연준은 9월 산업생산이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는 0.1% 감소였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3대 정책금리를 모두 25bp씩 인하하며 통화완화 기조를 이어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유로존 경기가 침체를 향하지 않고 있다"며 "연착륙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jhjin@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뉴욕채권 기사의 시세는 현지 시간 오후 3시 기준으로 작성된 것으로 마감가와 다를 수 있습니다. 뉴욕채권 마감가는 오전 7시30분 송고되는 '[美 국채금리 전산장 마감가]' 기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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