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은행권 가계대출 연체잔액 3.2조↑…10년만 최대치

2024.10.2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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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은행권 가계대출 연체잔액 3.2조↑…10년만 최대치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기자 = 고금리·고물가 장기화로 은행권의 가계대출 연체잔액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3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20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가계대출에서 발생한 연체잔액(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3조2천998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의 2조9천787억원과 비교해 10.7% 급증한 수치다.

지난 2013년 9월 말 기준 3조9천186억원을 기록한 이후 최대 규모다.

올해 상반기 20개 은행의 신규 연체잔액은 5조526억1천500만원이다.

연체채권 상각규모는 1조2천22억원, 대환대출 채권은 9천51억원, 정상화된 연체채권은 3조6181억원이었다.

은행별로 국민은행이 전년 동기(4천301억원) 대비 11.3% 늘어난 4천78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NH농협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4천286억원과 3천727억원이었다.

신한은행(3천336억원), 하나은행(3천229억원, IBK기업은행(2천643억원), 카카오뱅크(1천895억원), 토스뱅크(1천342억원), 케이뱅크(1천257억원), 한국씨티은행(1천157억원) 등이 상위 10개사에 이름을 올렸다.

고신용자들이 주 고객인 은행권의 가계대출 연체잔액이 크게 늘어나면서 고금리 장기화로 차주들의 상환 부담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다.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고금리 환경이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고 내수 경기도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면서 금융비용 부담을 감내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금리 인하 효과가 본격화해 실물경제에 반영되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걸리는 데다,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하향 추세에 있던 시장금리는 오히려 한은의 인하 결정이후 반등하면서 오르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방침에 따라 은행권이 가산금리 조정을 통한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나오는 만큼 당분간 차주들은 금리 하락을 체감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특히 주담대가 70% 이상을 차지하는 은행권 가계대출의 특성을 감안하면 이 같은 상황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국내 20개 은행의 총 가계대출 잔액은 올해 상반기 기준 916조2천156억원으로, 이중 주담대 잔액은 681조6천758억원, 신용대출 등의 잔액은 233조4천611억원이었다.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3.40%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3.36%) 대비 0.04%포인트(p) 상승한 수치로, 넉 달 만에 반등한 것이다.

지난 16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4.63~6.73%로 상단이 7%대에 육박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택 매매 증가, 거래 가격 상승 등으로 가계대출이 증가하면서 연체금액도 늘어난 것"이라며 "한은에서도 지난번 금리인하를 매파적 금리인하로 밝힌 만큼 추가적인 금리 인하는 당분간 어렵고, 은행권 가계대출 규제도 유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차주의 소득 변동이 없는 한 연체잔액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은행에서도 자산 건전성을 강화하고자 부실 여신의 매각 횟수를 늘리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보수적인 심사 기조 속 부실우려차주의 신규 대출 문턱을 높이는 등 연체율 상승 속도를 둔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시중은행 가계대출 금리 추가 인상





sg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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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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