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전역장교 적극 채용…나라사랑카드 선정 염두?

2024.10.2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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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전역장교 적극 채용…나라사랑카드 선정 염두?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은행권이 전역 장교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더불어민주당 허영 의원이 인사혁신처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하반기 신규 채용에서 전역 장교 특별채용 부문을 신설했고, 우리은행은 '우리 히어로' 프로그램을 도입해 전역 장교 대상 특별채용을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부터 리더십 특별채용을 통해 올해 상반기 채용 인원의 45%를 전역 장교 출신으로 선발했다.

허 의원은 "국방부 계획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나라사랑카드 사업 운영 대행사를 선정하고, 선정된 대행사가 내년 1분기에 제휴 은행을 선정할 예정"이라며 "이러한 일정을 고려할 때, 은행권의 최근 전역 장교 채용 확대 움직임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15년 2기 사업자 선정 당시 평가위원의 67%(15명 중 10명)가 군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나라사랑카드 사업자는 최대 10년간 사업권을 확보할 수 있어 은행들 입장에서 놓칠 수 없는 기회다.

나라사랑카드 발급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4년 9월까지 총 393만 건 이상의 카드가 발급됐다.

국민은행이 전체의 66.3%인 260만 건을, IBK기업은행이 33.7%인 132만 건을 차지했고, 2020년부터 2023년까지 16조7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허 의원은 "이번 3기 사업자 선정에서도 군 출신 인재 채용이 선정 과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사업자 선정 과정의 공정성 확보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 의원은 "대규모 발급 규모와 매출, 장기적인 고객 확보 가능성을 고려할 때 은행들이 나라사랑카드 사업권 획득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이해된다"면서도 "그러나 이 과정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이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허 의원은 "최근 5년간의 국방 분야 퇴직공직자의 취업제한 심사 통과율이 91.4%에 달하는데, 나라사랑카드와 같은 특정 사업 선정을 앞두고 퇴직공직자의 재취업이 대거 이뤄지는 것은 선정 과정의 공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정 과정의 평가 기준 공개, 평가위원 구성의 다양화와 함께, 재취업 심사 기준도 강화해 이해관계를 면밀히 따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허영 의원실 제공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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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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