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업 성장·수익성 악화…이자보상비율 역대 최저

2024.10.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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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업 성장·수익성 악화…이자보상비율 역대 최저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보상비율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2022년 15.1%에서 2023년 -1.5%로 급격히 하락했다.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매출액이 감소세로 전환했다.

제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2.3%를 기록했다. 반도체와 석유화학 업황 둔화가 주요한 영향을 끼쳤다.

비제조업 역시 도·소매업과 운수·창고업의 부진으로 매출액증가율이 -0.9%를 기록했다.

특히 대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2022년 15.5%에서 2023년 -4.3%로 하락 전환했다. 중소기업은 14.4%에서 2.8%로 줄었다.

총자산증가율 또한 전년 9.7%에서 6.3%로 하락하며 기업 성장이 전반적으로 둔화했다.

수익성 지표도 나빠졌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022년 4.5%에서 2023년 3.5%로,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4.6%에서 3.8%로 감소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도 2010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제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7%에서 3.3%로 하락했다. 전자·영상·통신장비와 화학물질·제품 업종에서의 수익성 악화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비제조업은 전기 가스업의 흑자 전환에 힘입어 매출액영업이익률이 3.7%로 0.1%P 상승했으나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3.5%에서 3.0%로 하락했다.

이자보상비율은 2009년 통계 편제 이후 최저치였다.

이자보상비율은 2022년 348.6%에서 2023년 191.1%로 급감했는데 매출액영업이익률 하락과 금융비용 부담률 상승에 기인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인 기업의 비중은 전년과 같은 42.3%를 기록했다.

안정성 측면에서는 부채비율이 122.3%에서 120.8%로 하락했다. 차입금의존도는 31.3%에서 31.4%로 소폭 상승했다.

제조업의 부채비율은 77.0%에서 75.9%로 하락했지만, 차입금의존도는는 22.1%에서 22.5%로 상승했다. 대기업도 부채비율이 101.0%로 하락했으나 차입금의존도는 25.5%로 상승했다.

한편 한은은 이번 기업경영분석에서 수정 영업자산이익률을 신규 개발했다.

수익성지표에서 이자보상비율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이자보상비율은 이자 비용이 0인 경우 지표가 정의되지 않고, 영업손실이라면 기업 간 비교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지난해 수정 영업자산이익률은 1.8%로 전년(3.8%) 대비 크게 하락했다. 영업이익 감소와 이자비용 증가로 인해 나타난 결과로 분석된다. 수정 영업자산이익률이 0% 미만인 기업의 비중은 47.8%로 전년 대비 상승했다.

강영관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대기업과 반도체, 석유화학 등 핵심 업종의 실적 부진이 전체 지표 악화를 주도했다"라면서도 "올해는 반도체 업황 개선 등으로 2~4분기 성장성과 수익성 지표가 개선세"라고 설명했다.

이번 기업경영분석은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총 93만5천597개를 대상으로 했다. 이 중 제조업이 18만3천670개, 비제조업이 75만1천927개를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이 60만1천639개로 가장 많았다.

한국은행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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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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