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가총액, GDP의 약 2배…버핏 지수 사상 최고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주식의 시가총액이 계속 늘어나면서 '버핏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9일 보도했다.
버핏 지수는 시가총액을 명목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값으로, 실물 경제 대비 주가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워런 버핏이 중시한 시장 지표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모든 상장기업이 포함된 주가지수인 '윌셔5000 지수'를 바탕으로 산출한 시가총액을 최근 공표된 GDP로 나눠 버핏 지수를 산출한 결과, 9월 말 기준 194%를 기록했다. 지난 2021년 12월 기록한 189%를 웃도는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퀵(QUICK)·팩트셋이 데이터를 집계할 수 있는 1997년 이후 최고치다.
과거 버핏 지수는 100%를 넘으면 주가가 고평가된 것으로 여겨졌다. IT 버블기에는 170% 정도였고 최근에는 약 150%가 일반적인 레벨이었다.
'매그니피센트7'을 중심으로 한 미국 기업의 해외 실적이 높아지면서 이익 성장이 GDP 증가세보다 빨라졌다.
다만 일부에서는 미국 기업의 주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쓰비시UFJ신탁은행은 "버핏 지수를 투자 판단에 직결시키는데 주의가 필요하지만, 역사적으로 봐도 미국 주식은 강한 고평가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업황의 호황과 불황을 가르는 기준선인 50을 밑도는 상황에서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데 우려를 나타냈다.
연구소는 "미국 주식은 제조업 업황에서 설명되지 않는 수준까지 고평가를 보이고 있다"며 "향후 기준금리가 인하되더라도 생각만큼 주가가 상승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jhmoon@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