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올 줄 알았는데 방향 돌려"…CD금리 미스터리
(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하락하던 3개월물 양도성 예금증서(CD) 민평금리가 위로 방향을 틀어 눈길을 끈다.
30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CD 91일물 금리는 지난 28일 1b 올라 3.41%로 고시됐다. 지난 14일 기준금리 인하 이후 3.39%(17일)까지 내리다가 반등한 것이다.
기준금리를 향해 추가 하락할 것이란 시장 기대를 벗어나는 흐름이다.
CD 금리 상승 배경으로는 시장 상황이 꼽힌다. 생각보다 유동성이 빡빡한 흐름이 이어지면서 시장 금리가 내리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유통시장 분위기가 고시 금리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지난 28일 유통시장에서 약 3개월 만기 CD는 3.42% 수준에 거래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91일물 CD금리와 동일 만기 AAA 등급 은행채 민평금리(3.383%)의 격차도 2.7bp 수준으로 과거 대비 크진 않다. 지난 7월 13bp 수준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통상 CD금리는 은행채와 비교된다. 발행 주체가 같지만, CD가 유동성과 효용이 떨어지는 점을 고려하면 은행채 금리보다는 높아야 한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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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부장은 "단기 시장 분위기가 좋진 않다"며 "연내 만기 채권은 괜찮지만, 내년으로 넘어가는 만기는 수요가 많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정부가 세수 결손에 기금 자금 등을 끌어오기로 한 점도 단기 구간의 심리적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머니마켓펀드(MMF) 등에 머물던 기금 여유자금이 빠지면서 단기 구간의 유동성이 빡빡해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다른 증권사 채권 딜러는 "기금 자금이 빠지면서 불러올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며 "월말이란 계절적 요인도 겹쳐서 스프레드가 뜰 수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과도했던 금리인하 기대가 일부 후퇴한 점도 CD금리 반등 요인으로 꼽힌다.
채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와 CD91일물의 역사적 스프레드는 대략 23bp 수준이다"며 "인하 기대에 크게 줄었던 스프레드가 정상화하는 흐름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일 기준 CD91일물 민평 금리는 3.41%로 기준금리(3.25%)를 16bp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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