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 경쟁력' 강조한 신세계그룹…계열 분리 남은 과제는

2024.10.3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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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 경쟁력' 강조한 신세계그룹…계열 분리 남은 과제는

올해 실적 개선에 신세계·이마트 부문 분리 공식화

공정위 심사 및 지분 정리 등 과제 남아



왼쪽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연합뉴스DB] 오른쪽은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신세계홍보팀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신세계그룹이 임원 인사 내용을 밝히면서 계열 분리를 공식화했다. 본업 경쟁력이 어느 정도 확보된 만큼, 계열 분리를 통해 성장 동력을 모색하겠다는 의도다.

다만, 일부 계열사의 지분 정리 등의 문제가 남아 있어 단기간 내 계열 분리가 이루어지진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전일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로 정유경 신세계그룹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이 신세계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그룹은 백화점부문과 이마트부문으로 나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은 "정유경 총괄사장의 회장 승진이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계열 분리의 토대 구축을 위한 것"이라고 그 배경을 밝혔다.



◇계열 분리 선언한 신세계그룹…본업 경쟁력 자신감일까

그룹의 계열 분리는 이전부터 준비돼 왔던 사안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011년 이마트를 신세계에서 인적 분할해 별도 법인으로 세웠다. 사실상 두 지주사 체제가 구축된 셈이다.

지난 2016년에는 정용진 회장의 신세계 지분 7.3%와 정유경 회장의 이마트 지분 2.5%를 맞교환해 지분을 정리했고, 이후 2019년에는 그룹 내 백화점부문과 이마트부문이 신설돼 신세계와 이마트의 지주사 역할이 강화됐다.

이외에도 2020년 이명희 총괄회장이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두 남매에게 각각 증여했고, 2021년 정용진 회장이 광주신세계 지분 52%를 신세계에 매각해 지분 정리에 나서기도 했다.

이전부터 지분 정리가 이루어지면서 현재 정용진 회장이 이마트 지분 18.56%를, 정유경 회장이 신세계 지분 18.56%를 갖는 구조가 탄생했다.

본업 경쟁력 역시 계열 분리를 결정한 배경 중 하나로 꼽혔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그룹은 올해 성공적인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계열 분리를 시작하기에 적절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며 그 이유를 밝혔다.

실제 백화점 매출은 올해 2분기 1조7천462억 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이마트 역시 영업손실 폭을 줄여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신세계프라퍼티, SCK컴퍼니(스타벅스) 등 주요 자회사 수익성 개선 역시 이에 일조했다.

신용도 측면에서도 계열 분리 여파는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기업평가는 전일 보고서를 통해 "이마트와 신세계 계열로 분리돼도 단기간 내 주요 계열사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정위 심사부터 지분 정리까지…계열 분리 여전히 요원

다만, 계열 분리가 단기간에 이루어질 가능성은 현재로선 크지 않다.

계열 분리가 이루어지려면 친족독립경영을 신청해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를 받아야 한다. 그 과정에서 임원 겸직, 채무보증 등을 심사받게 된다.

SSG닷컴 등 일부 계열사의 지분 정리 문제 역시 남아 있다.

SSG닷컴은 작년 말 기준 이마트가 45%, 신세계가 24%를 보유한 그룹 계열사다. 계열 분리를 위해서는 계열사 지분 정리가 필요한 상황인데, SSG닷컴은 올해 안으로 FI(재무적투자자)가 보유한 지분을 매수할 상대를 찾아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계열 분리 이후 경쟁력 유지 여부에도 시선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는 올해를 적절한 시점이라고 판단한 만큼, 향후 실적이 독립 경영의 가늠자로 여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도 향후 계열 분리 여파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해당 이슈가 국내 소매유통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 "계열 분리 이후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의 비즈니스 기회 및 리스크가 분리돼 신규사업을 포함한 중장기 사업 방향성에 변화가 발생할 가능성은 있다"고 했다.

joongj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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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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