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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졸지에 '미운 오리' 됐지만 월가 의견은 여전히 '강세'
(시카고=연합인포맥스) 김 현 통신원 =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 애플(NAS:APPL)이 3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 하락세에 처했으나 월가 분석가들은 여전히 '강세' 의견을 고수했다.
1일(현지시간) 경제전문매체 CNBC는 "애플의 분기별 실적 보고서 수치들이 다소 엇갈려 나왔지만, 월가는 애플에 대한 신뢰를 고수하고 있다"며 금융기관별 평가를 전했다.
애플은 전날 매출과 조정 후 주당순이익(EPS)이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자체 회계연도 4분기(7월~9월)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949억3천만 달러, 조정 후 EPS는 1.64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중국·대만·홍콩 등 중화권의 매출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150억3천300만 달러에 그치며 시장 예상(158억 달러)을 밑돌았다.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은 "아이폰14보다 아이폰15 판매가 강했고, 아이폰16 판매는 아이폰15를 앞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이폰은 애플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애플의 이번 분기(10월~12월) 매출 성장률이 한 자릿수 초반 내지 중반에 그칠 것이라는 사측 전망에 실망했고 애플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 종목현재가(화면번호 7219)에 따르면 이날 개장 후 2시간30분가량 지난 현재 애플 주가는 전일 대비 1.7%대 하락한 221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에 속한 엔비디아(NAS:NVDA)·마이크로소프트(NAS:MSFT)·구글 모기업 알파벳(NAS:GOOGL)·테슬라(NAS:TSLA)·아마존(NAS:AMZN)·페이스북 모기업 메타(NAS:META)는 모두 상승세다.
애플만 '미운 오리 새끼' 신세다.
하지만 골드만삭스 분석가 마이클 응은 애플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로 목표주가를 286달러로 재확인했다.
애플 주가가 전일 종가(225.91달러) 대비 27% 더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시장이 매출 성장세 둔화에만 초점을 맞추면서 애플 생태계의 강점이 가려졌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는 애플을 '최우선 추천 종목'(Top Pick)으로 유지했다. 모건스탠리 분석가 에릭 우드링은 애플의 자체 인공지능(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에 대한 기대를 강조하면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로, 목표주가를 273달러로 유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투자 의견 '매수', 목표주가 256달러 평가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BofA 분석가 왐시 모한은 아이폰 판매 성장세가 12월까지 큰 변화 없거나 완만하게 오르다가 내년부터 성장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UBS는 애플에 대해 투자등급 '중립', 목표주가 236달러 입장을 고수했다. UBS 분석가 데이비드 보그트는 "애플의 온-디바이스 AI 기능이 소비자들로부터 충분한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UBS 목표주가도 전일 종가 대비 4% 이상 높다.
애플 주가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20%가량 상승했다.
최근 사흘 연속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애플 시가총액은 이날 정오 기준 3조3천800억 달러로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 가운데 1위를 지키고 있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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