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 美 국채가, '트럼프 공포'에 급락…30년물 4년래 최대폭↓

2024.11.07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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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일중 추이

[출처 : 연합인포맥스]

[뉴욕채권] 美 국채가, '트럼프 공포'에 급락…30년물 4년래 최대폭↓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이 동반 급락했다. 30년물은 장 중 4년래 최대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오후로 접어들며 저가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듯 국채가격은 낙폭을 줄였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6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13.70bp 뛴 4.427%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6.00bp 상승한 4.268%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15.30bp 급등한 4.603%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간 금리 차이는 전날의 8.2bp에서 15.9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트럼프가 미국 대선에서 예상과는 달리 일찌감치 승기를 잡자 미국 국채금리는 아시아 장에서부터 급등 흐름을 이어왔고 이날 마감까지 지속됐다.

트럼프의 귀환으로 단기물보다 중장기물 국채금리가 더 가파르게 튀어 오르는 '베어 스티프닝'이 짙게 나타났다.

특히 30년물 금리는 장 중 4.678%까지 뛰며 2020년 3월 이후 하루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트럼프가 공약대로 '미국 우선주의'를 핵심 가치로 내세우며 수입품에 막대한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채권가격에 반영됐다. 인플레이션이 다시 오르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 경로를 재설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선물 시장은 금리인하 속도 둔화로 기울기 시작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내년 6월에 연방기금금리가 3.50~3.75% 범위를 형성할 확률을 15.6%로 반영하고 있다. 전날 마감 무렵 22.1%에서 7%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반면 4.25~4.50% 사이에 형성될 확률은 9.3%에서 14.0%로, 4.00~4.25% 범위 확률은 26.6%에서 32%로 튀었다. 연준이 예상만큼 금리를 내리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한 트럼프의 재집권으로 미국의 재정적자가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미국 국채의 투매 심리를 자극했다.

여기에는 트럼프의 재집권뿐만 아니라 미국 공화당이 연방 의회의 상원과 하원에서 모두 다수당이 되는 '레드 스윕(red sweep)' 가능성도 반영됐다.

상하원과 백악관을 모두 공화당이 휩쓸면 재정 부양책이나 세금 감면 등에서 정치적 걸림돌이 약해진다. 이는 트럼프의 과감한 '돈 풀기' 정책을 뒷받침할 수 있기 때문에 재정 부담 악화 가능성을 시장은 반영하는 것이다.

현재 공화당은 상원에서 다수당을 4년 만에 탈환했으며 하원에서도 이 시각 현재 200석을 확보했다. 하원에서 다수당 기준선은 218석으로 레드 스윕까지는 18석만 남았다.

테이스티트레이드의 JJ키나한 대표는 "채권 선물 가격이 밤새도록 투매를 당하면서 금리가 상당히 높아졌다"며 "채권가격 급락의 상당분은 트럼프 행정부가 대규모 재정적자 지출과 그에 따른 국채금리 급등에 연관될 것이라는 전망에 바탕을 뒀다"고 말했다.

다만 의회의 공화당이 트럼프의 모든 정책에 한 몸처럼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SPI자산운용의 스티븐 아이네스 파트너는 "채권금리가 뛰고 있지만 트럼프의 재정 부양책과 세금 인하 의제의 가능성을 고려해 신중함도 내재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재정 부양책은 의회의 공화당 내 재정 매파가 저항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재무부가 250억달러 규모로 진행한 30년물 국채 입찰에선 강한 수요가 확인됐다. 간밤의 국채금리 급등을 활용해 저가에 장기물을 담아두겠다는 심리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이날 30년물 금리는 4.608%로 결정됐다. 지난달 입찰 때의 4.389%에 비해 21.9bp 높아진 것으로, 지난 5월 이후 최고치다.

응찰률은 2.64배로 전달 2.50배에 비해 높아졌다. 2018년 1월 이후 최고치이자 이전 6개월 평균치 2.40배도 웃돌았다.

해외투자 수요를 나타내는 간접 낙찰률은 62.7%로 전달에 비해 17.8%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직접 낙찰률은 27.1%로 전달보다 19.7%포인트 뛰어올랐다. 2011년 10월 이후 13년여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jhjin@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뉴욕채권 기사의 시세는 현지 시간 오후 3시 기준으로 작성된 것으로 마감가와 다를 수 있습니다. 뉴욕채권 마감가는 오전 7시30분 송고되는 '[美 국채금리 전산장 마감가]' 기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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