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부사장·30대 상무…'넥스트 미래에셋' 이끌 70·80세대는 누구
최연소 부사장·상무 기록 경신…80년대생 여성 임원 등장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성과에 따른 보상'이라는 인사 기조를 매년 강조해 온 미래에셋증권이 올해 정기인사에서도 40대 부사장과 30대 상무를 다수 배출했다.
'넥스트 미래에셋'을 이끌 1970년대 후반~1980년대생 인력이 이번 승진 인사의 중심이다. 지난 2021년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쏜 미래에셋은 올해도 차세대 리더를 발굴하는 데 집중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전일 정기 인사를 발표하고, 국내외 법인에서 총 97명의 임원 승진을 알렸다.
지난해 인사에서는 김미섭·허선호 부회장을 축으로 한 수장 교체가 핵심이었다. '전문경영인 1기 시대'를 천명한 만큼 올해 이어진 인사에서는 임원급 인사에 힘을 줘 조직의 미래를 구축하는 데 집중했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김연추 파생부문 대표다. 지난 2019년 미래에셋에 합류한 이후 상무보에서 부사장까지 5년 만에 '초고속 승진'에 성공했다.
시장이 놀란 건 승진 속도뿐만이 아니다. 김연추 부사장은 1981년생으로, 43세다. 창업 세대를 제외하곤 최연소 부사장이다. 현재 국내 주요 증권사에서 부사장·전무급에 오른 인물들은 1960년대 후반생이 가장 많다. 고속 승진자로 평가받는 이들도 보통 1970년대 중반 출생이다.
올해 상무급 승진자 중 '최연소' 타이틀을 가져간 인물은 조나단 로버트 스위머 본부장이다. 1986년생으로, 30대의 나이에 상무에 올랐다.
조나단 로버트 스위머 본부장은 프린스턴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고, 이후 골드만삭스를 거쳐 미래에셋증권의 퀀트개발팀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2022년부터는 파생개발본부장을 맡았으며, 올해 인사에서는 트레이딩 사업추진본부를 이끌게 됐다. 파생부문대표인 김연추 부사장과 손발을 맞춰 왔는데, 파생과 트레이딩 비즈니스의 안정적인 성과를 내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외에도 여성 리더의 발탁이 이어졌다. 미래에셋그룹은 몇 년 전부터 여성 임원의 풀을 확대하고자 노력해왔다. 가장 먼저 변화가 이뤄진 쪽은 WM부문이다. 지난 2021년 미래에셋증권은 지점장 공모를 진행했는데, 당시 공모로 선발된 15명의 지점장 중 6명이 여성이었으며, 이 중 2명은 1984년생으로 업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수년 전 30대 여성 지점장이 탄생한 만큼, 올해 인사에서는 1980년대생의 여성 임원이 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다.
올해 인사에서는 김화중 PWM부문대표와 글로벌전략팀의 문지현 상무가 임원으로 발탁됐다. 김화중 상무는 1978년생 여성 임원으로, 미래에셋증권의 VIP 전담 조직인 세이지클럽을 담당해 온 전문가다. 2004년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김 상무는 홍콩계 헤지펀드를 거쳐 2011년 미래에셋증권으로 돌아왔다.
2년 전부터는 세이지클럽2본부장을 맡아 고액자산가 관리 전략을 실행해왔는데, 2022년 말 140조원대 수준이었던 10억원 이상 고액자산가 관리 자산은 올해 17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고액자산관리를 총괄하는 PWM부문대표로 발탁되면서, 향후 미래에셋그룹이 내세울 WM전략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문지현 상무는 1984년생으로, 2007년 대우증권에 애널리스트로 입사했다. 당시 애널리스트가 된 지 1년여만에 '베스트애널리스트'로 이름을 올리며 주목받았고, 2018년까지 한국거래소 등 다양한 기관에서 수상을 한 경력이 있다. 이후 2020년부터는 글로벌 전략팀에서 활약하며 증권의 핀테크, 해외 투자의 실무를 이끌어왔다.
미래에셋증권은 "비전과 역량을 갖춘 우수한 여성리더를 포함한 80년대생 젊은 리더를 과감히 발탁했다"며 "조직의 역동성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출처 : 미래에셋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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