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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신용공여·레버리지 투자가 증시 변동성 키웠다"

2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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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코스피의 연이은 급락세에는 증권사의 신용공여 등 레버리지 투자 장려가 한 몫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증권사에서 레버리지 투자 장려를 축소하는 게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보다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에서의 신용거래융자와 예탁증권담보융자를 합친 신용 공여액 합계는 지난 12일 기준 약 38조400억원을 기록했다. 신용거래융자는 2거래일 만에 700억원가량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증권사의 이자수익은 약 9조5천300억원이다. 지난해 동기(8조6천700억원)보다 10%(8천500억원) 정도 늘었다.

신용거래융자는 주식을 매수할 때 돈을 빌리는 것이다. 예탁증권 담보대출은 증권을 담보로 돈을 빌린다.

지난 8월 5일 '블랙먼데이' 폭락 당시 빚투(빚내서 투자)가 2거래일 만에 대량 청산된 바 있다. 8월 6일 19조원 수준이던 신용거래융자는 8월 7일에 17조7천억원으로 1조3천억원 넘게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감소했다. 8월 6일 하루에만 1천593억원어치의 신용융자 반대매매가 나왔다.

당시 증시가 급락하며 담보유지비율 등을 지키지 못한 반대매매가 발생했다. 이는 하락률을 더 키우는 촉매제로 작용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지난번보다 반대매매 규모는 낮을 수 있지만, 대규모 신용거래융자가 어김없이 주가 하락률을 키우는 촉매제로 작용했다는 목소리가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레버리지를 사용하며 회사의 비전 등과 상관없이 변동성으로 인해 반대매매 매물이 나올 수밖에 없게 된다"며 "증권사의 단기 신용대출은 사실상 '아비트라지(무위험 수익거래)'"라고 비판했다.

증권사가 한국증권금융, 은행 등에 내야 하는 차입금 이자비용은 올해 상반기 기준 동기 대비 6%(3천900억원)가량 늘었다. 이자비용 대비 이자수익은 4%포인트 더 증가한 것이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지난해 영풍제지의 4천333억원 미수금 발생 이후로 9천313억원 수준을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빚투를 늘려오고 있다. 연초 2천600억원 수준이던 삼성전자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전일 기준 1조500억원 수준으로 무려 4배 가까이 올랐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경학적으로 불안정성이 높은 한국 증시의 특성상 레버리지 투자에 대한 비율을 줄이는 게 증시 밸류업보다 우선"이라며 "신용거래에 대한 과도한 장려는 줄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 신용거래융자 잔고 추이

출처: 연합인포맥스

smhan@yna.co.kr

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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