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證, 퇴직연금 시장 공략 본격화…상무급 인사 영입
미래에셋 출신 표영대 상무, 키움증권으로 이동…퇴직연금TF 이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탄탄한 리테일 고객 기반이 강점인 키움증권이 자산관리(WM) 영역으로의 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WM 중에서도 퇴직연금 시장 진출 의지가 돋보이는 가운데 최근 키움증권은 상무급 인사를 영입해 조직 구성을 본격화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이달 표영대 상무를 WM부문 신규 임원으로 선임했다.
1974년생인 표 상무는 2010년부터 미래에셋증권에서 퇴직연금 사업을 담당해왔다. 그는 퇴직연금솔루션팀, 연금관리팀, 연금서비스팀 등을 이끌어왔다.
키움증권의 WM부문에는 그간 상무급 인력이 없었다. 지난 3분기 말 제출된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김정범 WM부문 고객자산솔루션본부 상무보를 제외하곤 부문 산하의 각 팀을 이끄는 임원은 모두 이사급이었다.
표 상무는 WM부문 산하의 퇴직연금 태스크포스(TF)를 이끈다. 키움증권은 최근 WM부문 내 퇴직연금사업을 담당할 TF를 구성했다. 상품 개발 및 TF 운영을 담당할 인력을 채용 중인데, 표 상무 중심으로 사업의 틀을 닦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께 TF가 정식 본부로 격상하고, 퇴직연금 사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키움증권의 사업 확장에는 지난달 시행된 퇴직연금 실물 서비스가 영향을 미쳤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1일부터 퇴직연금 사업자 44개 중 37곳에서 실물 이전 제도가 시행됐다.
과거 퇴직연금 계좌를 다른 사업자로 이전하려면 투자자는 기존 상품의 해지에 따른 비용과 시장 상황에 따른 손실을 부담해야 했다. 제도 개선 이후 기존 상품을 매도하지 않고 연금 계좌를 이전할 수 있게 되면서, 400조원 규모의 퇴직연금 시장에서 '머니무브'가 일어날 것이란 기대가 컸다.
특히 높은 수익률을 원하는 기존의 은행권 가입자가 증권업계로 사업자를 변경할 수 있다는 전망에, 업계에서도 실물 이전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온라인 증권사라는 특성을 살려 그간 주식 위탁매매를 비롯한 리테일 부문에서의 강자로 꼽혀왔다. 그간 리테일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의 50% 이상을 책임져 왔으나, 초대형 IB 등 '다음 스텝'을 위해선 수익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엄주성 대표 또한 취임 이후 사업 다각화를 위해 IB 및 WM부문의 사업 확장을 주문한 바 있다. 이 중 퇴직연금 사업의 경우 키움증권이 보유한 온라인증권사로서의 강점이 기반이 될 수 있다.
특히 정부에서는 개인투자자의 안정적인 자산 관리를 위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연금 등에서의 세제 혜택을 늘리는 등 제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연금 및 자산 관리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 브로커리지 시장의 변화에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TF 구성 이후 인력 영입과 함께 조직을 정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 키움증권 IR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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