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로 최대 실적 쓴 인터넷은행…내년이 두렵다

2024.11.20 09:10

읽는시간 4

URL을 복사했어요
0
가계대출로 최대 실적 쓴 인터넷은행…내년이 두렵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이 가계대출 성장으로 올해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내년에도 강력한 가계부채 억제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지속적인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개인사업자대출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기업대출 자체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주력인 가계대출 성장세가 꺾일 경우 실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카카오뱅크는 3천566억원의 순익을 거두면서 이미 작년 연간 실적을 넘어섰고, 케이뱅크도 역대 최대 수준인 1천224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인터넷은행이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에는 연초부터 빠르게 증가한 가계대출때문이다.

3분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가계대출 규모는 작년 말 대비 3조4천987억원 증가한 41조2천228억원이었다.

그중 주택담보대출과 전월세대출 등 주택자금대출 규모는 24조6천932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3조3천820억원 늘었다.

올해 카카오뱅크의 전체 대출 증가 폭이 4조2천153억원임을 고려하면 대출의 대부분은 주택자금대출로 취급한 셈이다.

케이뱅크의 3분기 말 가계대출 잔액은 15조1천438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2조2천819억원 증가했다.

전체 대출 성장 규모가 2조3천542억원이었으나, 주택자금대출 증가 폭이 2조9천68억원으로 주택자금대출이 전체 대출 성장을 견인한 셈이다.

인터넷은행은 지난 9월부터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동참하면서 취급 기준을 강화했으나, 연초 '갈아타기' 서비스 출시 이후 낮은 금리를 바탕으로 대출 수요를 끌어모았다.

카카오뱅크는 1분기 주담대 증가분의 62%가 대환대출이었다.

이후 2분기부터는 여신 성장 목표치를 10%포인트(p) 하향 조정하면서 주담대 성장을 제한해왔다.

케이뱅크는 매 분기 아파트담보대출 잔액 증가분의 60% 이상이 대환대출이었고, 그중 2분기에는 대환대출 비중이 84%까지 치솟기도 했다.

전일 기준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최저 금리는 4.16%, 케이뱅크의 최저 금리는 3.91% 수준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상반기 인터넷은행에 대한 대환대출이 인기를 끌어 가계대출이 많이 늘었고, 가계대출을 더 늘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하반기 들어서는 여력이 줄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인터넷은행이 주택대출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키워오면서 내년 가계부채 관리 기조 속에선 성장 여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인터넷은행이 개인사업자 대출 확장에도 몰두하고 있지만 아직 가계대출과는 규모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3분기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카카오뱅크가 1조7천억원, 케이뱅크가 1조원 수준이다.

이에 케이뱅크도 3분기 중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을 출시한 뒤 이를 후순위대출까지도 확장했고, 카카오뱅크도 내년 1억원 이상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및 담보대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다만, 인터넷은행의 대응에도 내년 시중은행의 수익 전략에 따른 영업 여력과 개인사업자의 건전성 악화는 여전히 불안 요인이다.

카카오뱅크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작년 0.35%에서 올해 3분기 1.21%로 올랐고, 같은 기간 케이뱅크도 0.78%에서 1.72%까지 급등했다.

한 증권사 금융 담당 애널리스트는 "내년은 사실상 가계대출을 못 늘리고 기업대출을 해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금리 경쟁력에서 얼마나 많은 강점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sylee3@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수용

이수용

돈 되는 경제 정보 더 보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