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수장이 '메모리' 직접 챙긴다
전영현 DS부문장, 메모리사업부장 겸직…대표 직할 체제
파운드리사업부장 한진만·DS 경영전략담당 김용관 사장 승진
한종희 대표이사·정현호 사업지원T/F장 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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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반도체 본진인 메모리사업부를 대표이사 직할 체제로 개편하며 힘을 싣는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사업부장을 교체하며 전열도 재정비한다.
많은 관심을 모았던 정현호 사업지원T/F장(부회장)과 한종희 대표이사(부회장)는 유임됐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삼성전자는 27일 사장 승진 2명, 위촉업무 변경 7명 등 총 9명 규모의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메모리사업부의 대표이사 직할 체제 전환과 파운드리사업부 수장 교체다.
반도체 수장인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이 메모리사업부장을 겸직한다. 전 부회장은 삼성종합기술원(SAIT) 원장도 맡는다.
본진으로 일컬어지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서 최근 고대역폭 메모리(HBM) 부진 등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대표이사가 직접 사업을 챙기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메모리사업부장인 이정배 사장은 고문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사장 승진자는 2명이다.
DS부문 미국 법인을 총괄해 온 한진만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파운드리사업부장을 맡는다.
한진만 사장은 D램/플래시 설계팀을 거쳐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개발팀장, 전략마케팅실장 등을 역임했다. 2022년부터는 DSA 총괄로 미국 반도체 사업을 이끌고 있다.
기술 전문성과 사업 감각을 겸비한 데다, 글로벌 고객 대응 경험이 풍부해 파운드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출처: 삼성전자]
또 다른 사장 승진자는 김용관 사업지원T/F 부사장이다. DS부문 경영전략담당 사장을 맡는다.
김용관 사장은 미래전략실 전략팀과 경영진단팀을 경험한 전략기획 전문가로 올해 5월 사업지원T/F로 이동한 뒤 반도체 지원을 담당했다. 반도체 사업 경쟁력의 조기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 삼성전자]
남석우 DS부문 글로벌제조&인프라총괄 제조&기술담당(사장)은 신설된 파운드리사업부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이동한다.
2014년 구글에서 영입된 이원진 삼성전자 상담역은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으로 옮긴다.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박학규 사장은 사업지원T/F로 이동한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전사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미래사업기획단장에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사장)를 발탁했다.
13년간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로 재임한 고한승 사장은 그룹 신수종 사업을 일궈낸 경험을 발휘할 전망이다.
이영희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은 DX부문 브랜드전략위원으로 이동한다.
관심이 컸던 한종희 부회장과 정현호 부회장은 유임이 확정됐다.
또 삼성전자는 품질혁신위원회를 신설하고 위원장에 한종희 부회장을 선임했다.
삼성전자는 "2인 대표이사 체제를 복원해 부문별 사업 책임제 확립과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부사장 이하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기존 12월 첫 주에 사장단 인사를 발표해오다 지난해 이 시점을 11월 말로 앞당겼다. 올해도 작년과 같은 시점을 택했다.
삼성전자 정기 인사에서 사장단 승진자 수는 이번 인사 전까지 최근 5년 동안 4명→3명→6명→7명→2명의 흐름을 보였다.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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