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랠리에도 부진한 '이더리움'…반등 가능성은
이더리움 현물 ETF 예상보다 부진…솔라나 추격
"이더리움 디파이 경쟁력 우위…향후 점유율 지켜봐야"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트럼프 2기 기대로 가상자산 시장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비트코인이나 솔리나 대비 이더리움의 상승세는 부진한 상황이다.
이더리움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미국 상장에도 비트코인 현물 ETF만큼의 효과를 얻지 못한 데다, 가상자산 시가총액 3위 솔라나의 성장에 생태계 위협을 받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2일 연합인포맥스 크립토종합(화면번호 2550)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전일 대비 0.06% 하락한 513만원에 평균적으로 거래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알트코인(비트코인 이후의 후발 가상화폐)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더리움은 지난 6개월 동안 6.44%의 상승률에 머무르고 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52.70%, 솔라나는 59.83% 각각 급등했다.
이더리움이 알트코인의 대장주로 비트코인에 이어 현물 ETF가 미국에서 상장되면서 기대를 모았지만, 시장에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올해 초 미국에서 상장한 비트코인 현물 ETF는 올해 출시된 ETF 중 가장 성공적인 금융상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연초 이후 글로벌 ETF 자금 순유입 상위 10개 중 2개가 포함됐고, 올해 전 세계에서 신규 출시된 ETF 중에서는 10위안에 5개가 포함됐다.
하지만 이더리움 ETF는 부진하다.
지난 27일 기준 전 종목 합산한 비트코인 현물 ETF의 순자산 가치는 1천51억달러에 달하지만, 이더리움 현물 ETF는 98억달러에 머무르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 비해 이더리움 현물 ETF의 순자산 가치는 9%에 불과하다.
가상자산 시가총액 3위 솔라나가 부상하고 있는 것도 이더리움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솔라나는 빠른 거래 속도와 낮은 수수료로 오랫동안 이더리움의 강력한 경쟁자로 여겨져 왔다.
솔라나 지갑을 개설한 사용자들은 밈코인이나 NFT 등 암호화폐를 안전하게 저장하고 송금할 수 있다.
대선 이후 신생 밈코인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솔라나 지갑 'Phantom'이 미국 앱스토어 다운로드 순위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등 밈코인을 통해 디지털자산에 입문하는 인구가 많아지고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에 이어 솔라나가 세 번째로 미국 시장에 현물 ETF를 상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감도 솔라나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더리움이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 프로젝트에 강점이 있기 때문에 향후 시장 점유율 추이를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이더리움 가격 반등이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더리움이 경쟁 블록체인에 밀리는 양상이지만 디파이는 이더리움이 아직 우위에 있다는 것이 중론"이라고 분석했다.
디파이는 '탈중앙화 금융(Decentralized Finance)'에서 영문 약자 '디(De)'와 '파이(Fi)'를 결합한 새로운 용어다.
탈중앙화된 금융 시스템은 정부나 기업 등 중앙기관의 통제 없이 인터넷 연결만 가능하면 블록체인 기술로 다양한 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뜻한다.
그는 "디파이 분야는 규제 완화로 인해 성장할 것"이라며 "이더리움과 타 블록체인 간의 디파이 시장점유율 변동 여부를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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