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탄핵정국에 달러-원 현물환 거래량 감소…'불확실성 피해야'

2024.12.1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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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하락 개장

연말 탄핵정국에 달러-원 현물환 거래량 감소…'불확실성 피해야'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12월 들어 계엄 선포부터 탄핵 정국에 이르는 동안 서울외환시장 주간 현물환 거래량이 감소세를 보였다.

13일 연합인포맥스 일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주간 현물환 거래량은 12월 첫째주에는 485억400만달러로 지난 11월 첫째주 584억4천400만달러보다 약 100억달러 가까이 감소했다.

이는 새벽 2시 연장 거래 시행 전인 지난해 12월 첫째주 499억8천700만달러보다 적은 수준이다.

12월 일별 거래량도 4거래일을 제외하면 100억달러에 못미쳤다. 100억달러에 못미친 일별 거래량은 주로 73억달러대~90억달러대 수준이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말을 앞둔 시점에 계엄 선포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적극적으로 거래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한 서울환시 참가자는 "스팟 거래는 물론 FX 스와프 거래도 크게 줄었다"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거래하기가 어려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 관련 불확실성은 장중 환율 흐름에 예측할 수 없는 변동성을 추가하는 요인이다.

달러-원 환율은 전일 1,420원대 후반으로 하락했다 대통령 대국민 담화와 함께 1,434.80원까지 오른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전일 오전 대국민 담화에서 야당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어떤 일이 있어도 막아야 한다"며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외환시장 전문가들도 환율 전망에 정치 불확실성을 더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2025년 외환시장 수정 전망 보고서에서 "국민 여론에 부응하는 과정이 진행된다면 과도한 원화 약세를 우려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다만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된다면 달러-원 환율이 당분간 1,430원 대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이 경우에는 트럼프 취임 이후 추가적으로 나타날 원화 약세 압력으로 인해 2025년 상반기 달러-원 환율 레벨이 올라갈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달러-원 환율이 1,400원 초반 대로 안정되어야 내년 환율에 대한 부담이 덜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전 이코노미스트는 2025년 달러-원 환율 전망치와 관련해 "연평균 1,395원 내외로 상향 조정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정용택 IBK기업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달러-원 환율은 급등했지만 전반적인 위험 지표들은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비상 계엄 사태가 아직 우리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의심으로 연결되지는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환율이 갑작스럽게 변하는 것은 경계해야 할 부분이지만 이번 환율이 온전히 최근 정치적 리스크만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며 "지금 형성된 환율 수준은 미국과 우리나라의 대비되는 최근 경제지표와 금리 격차가 상당 부분을 설명한다"고 봤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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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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