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동결에 엔화 전망 악화…"엔 캐리 트레이드 자극"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일본은행(BOJ)이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다소 비둘기파적인 BOJ가 엔화 약세에 베팅하는 캐리 트레이드를 자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19일 연합인포맥스 해외주요국 외환 시세(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BOJ가 단기 정책금리를 0.25%로 유지하면서 달러-엔 환율은 1개월 만에 다시 155엔 선을 넘어섰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전문가들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가 얼마나 매파적일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며 엔화 약세에 대한 베팅이 강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RBC 캐피털 마켓의 앨빈 탄 아시아 외환 전략 책임자는 "우에다 총재가 1월 인상에 대한 강력한 힌트를 제공할 것이란 기대가 있다"며 "그러나 그가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내놓는다면 달러-엔 환율의 상승 여력은 더 커진다"고 전했다.
현재 달러-엔 환율의 직전 최고치는 지난 11월 15일 기록한 156.747엔이다.
삭소 마켓의 차루 차나나 수석 투자전략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 기조와 BOJ의 금리 인상 중단은 엔 트레이더에게 새로운 매수 이유를 제공할 수 있다"며 "달러-엔 환율은 160엔 수준에서 견고한 저항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무라 증권의 고토 유지로 외환 전략 책임자도 "우에다 총재의 매파 발언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성명서에서 놀랄 만한 내용이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트럼프의 정책, 미국 경제, 임금 협상 등 불확실성에 1월 금리 인상이 어려울 수 있다"며 "BOJ는 1월 인상 기대를 살리기 위해 국내 경기와 물가 동향을 강조하겠지만, 엔화를 매수할 만한 발언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BOJ의 금리 동결이 증시를 지지한다는 평가도 나왔다.
미쓰비시 UFJ 모건 스탠리 증권의 오니시 코헤이 수석 투자전략가는 "동결 결정은 주식시장에 안도감을 주고 있다"며 "이는 오후 들어 증시를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 개장 직후 1.86% 급락했던 닛케이 225 지수는 오후 2시 4분 현재 0.56% 하락한 38,862.19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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