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규 대표, 내년에도 한투운용 이끈다…3연임 결정
ETF·TDF 등 고른 성장…운용자산 72조 돌파 견인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사장이 세 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는 최근 지주 임원 인사에서 배 대표의 연임을 결정했다.
내년 3월 예정된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연임이 확정되면 배 대표는 2026년 3월까지 회사를 이끌게 된다.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임기는 1년으로, 배 대표는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연말 인사 이전부터 배 대표의 연임에 무게를 뒀다.
배 대표가 상장지수펀드(ETF), 타깃데이트펀드(TDF) 등 분야에서 고른 성장을 이끌며 운용자산을 키워온 만큼 이번 연임이 확실시되는 분위기였다.
특히 170조원대로 커진 ETF 시장에서 운용사 간 경쟁을 버티며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린 점이 연임 결정의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ETF 아버지'라 불리는 배 대표는 ETF 시장에서 상징성을 지닌 인물"이라며 "시장 트렌드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상품을 내놓는 것이 그의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2022년 2월 한국투자신탁운용 수장에 오른 배 대표는 내년이 되면 대표 4년 차에 접어든다.
1961년생인 그는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89년 한국종합금융에 입사했고 1995년 SK증권에서 자산운용팀장을 거쳤다.
이후 2000년 삼성자산운용으로 적을 옮겨 국내 ETF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2002년 국내 첫 ETF인 코스피200 ETF를 선보인 데 이어 2009년과 2010년에는 아시아 최초로 인버스와 레버리지 ETF를 각각 상장하며 국내 ETF 역사를 이끌었다.
배 대표는 삼성자산운용에서 주식팀장, 인덱스운용본부장, ETF운용본부장, 패시브본부장 등을 역임했고 2017년 부사장에 올랐다.
2022년 2월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를 맡은 뒤에는 운용자산(펀드+투자일임)을 빠른 속도로 불리며 내실을 다졌다.
18일 기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운용자산은 72조8천44억원으로 전년 대비 18조4천599억원 커졌다. 2022년 말 48조4천953억원에 비하면 50%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이 중에서도 ETF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ETF 순자산총액은 지난해 말 5조9천179억원에서 이달 19일 기준 12조6천83억원으로 1년 새 약 2배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 또한 지난해 말 4.89%에서 7.43%(4위)로 확대돼 3위 KB자산운용(7.66%)의 뒤를 1%포인트 이내로 바짝 쫓고 있다.
배 대표는 취임 이후 빅테크를 ETF 상품 전략으로 삼고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 'ACE 미국빅테크TOP7 Plus' 등 관련 라인업을 확장하며 ETF 점유율을 빠른 속도로 끌어올렸다.
TDF 등 연금상품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2022년 10월 출시된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 시리즈는 설정액 2천억원을 돌파해 빈티지별 수익률에서 최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11조원으로 커진 TDF 시장에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점유율 11%를 기록하며 4위를 유지 중이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사장 [한국투자신탁운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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