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 현장으로 나가는 센터장 출신들…이번엔 '리테일'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최근 리서치센터장이 애널리스트업계를 떠나 사내 주요 보직으로 자리를 옮기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애널리스트로 쌓은 시장 분석 역량을 살려 영업 현장에서 뛰기 시작한 셈인데, 최근엔 '리테일' 부문으로의 이동이 두드러진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메리츠증권은 연말인사에서 이경수 전 리서치센터장을 신임 리테일부문장으로 임명했다.
리테일 부문은 메리츠증권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전사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곳이다.
이경수 신임 부문장은 2001년 삼성증권에서 시장해 대우증권, 토러스투자증권을 거쳐 지난 2015년 말부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를 이끌어온 '베테랑 애널리스트'다.
1974년생인 이 부문장은 메리츠증권으로 이동한 당시 주요 증권사 리서치 센터장 중 최연소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후 9년 동안 수장을 맡으면서 리서치센터에 자체적인 승격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조직의 문화를 가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센터장은 이제 메리츠증권의 리테일 부문을 총괄한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연말 조직개편에서 본부 체제였던 리테일 파트를 확대 개편해 부문으로 승격했으며, 산하에는 초고액 자산가를 담당하는 프라이빗투자은행(PIB) 센터를 설립하기도 했다.
NH투자증권의 연말 인사에서도 이와 비슷한 변화가 감지됐다. NH증권은 오태동 전임 리서치센터장을 프리미어블루 본부장으로 선임했다.
메리츠증권과 마찬가지로 NH증권 역시 올해 조직개편의 핵심으로 '리테일 사업 강화'를 내세웠다. 특히 리테일혁신본부를 신설해, 30억원 이상의 초부유층 고객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서비스를 강화한다.
2020년부터 리서치센터를 이끌어 온 오태동 본부장은 세종증권, 우리투자증권, LIG투자증권을 거쳐 NH투자증권에 안착했다.
NH투자증권은 그간 초고액층 자산가 고객을 공략하기 위해 사내의 전문가와 고객이 만날 수 있는 세미나 자리를 개최해왔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패밀리오피스 고객을 위한 익스클루시브 세미나를 열어, 리서치센터장과 기업 부문의 애널리스트들이 고객들에게 직접 투자전략을 설명하고, 자산관리 전략을 소개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다. 리테일부문과 리서치센터의 탄탄한 협업 체계가 이미 구축된 셈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리서치센터장의 경우 이미 패밀리오피스 뿐 아니라 다양한 WM 고객 대상 세미나를 통해 고객과 직접 교감하는 시간을 많이 갖는다"며 "리테일로 이동한 센터장들의 경우 그간의 경력을 살려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연말인사를 포함해 리서치센터장의 차기 행보도 다양해지는 모습이다. 이미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리서치센터장들은 홀세일, IB 등 다양한 부문으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대신증권에서 5년간 리서치센터장을 맡아 온 정연우 상무는 지난해 홀세일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지산 전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올해 초 내부 전략기획부문으로 이동했다.
2020년부터 KB증권 리서치센터를 이끌어 온 유승창 상무는 지난해 ECM 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IPO 업무 전반을 이끌고 있다. 이후 HD현대마린솔루션, LS머트리얼즈 등 대어급 딜의 트랙레코드를 쌓았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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