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지혜 모았다…물가채 내년부터 국고 10년물과 교환

2024.12.2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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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지혜 모았다…물가채 내년부터 국고 10년물과 교환



(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내년부터 물가연동국채를 국고채 10년물과 교환할 수 있게 된다.

23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최근 국고채 전문딜러(PD) 등 시장 참가자들과 만나 이러한 정책 방향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는 물가채 경과물을 물가채 지표물과 교환해주고 있다. 금리 인하기에 한해 물가채 경과물을 국고채 10년물과 바꿔주겠다는 것이다.

금리인하기 인플레가 둔화해 물가채의 매력이 떨어지는 점을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된다.



◇ 물가채 어떻길래

그간 물가채는 유동성이 떨어져 정상적인 시장 가격 형성이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물가채는 전월 대비 물가 상승에 비례해 원금이 늘어나는 구조를 지녔다. 원금이 늘어나면 여기에 쿠폰금리(Coupon rate)를 곱한 금액도 같이 커지게 된다.

이론상으론 인플레이션이 가파르게 치솟는 경우에 채권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문제는 유동성이다. 인플레가 가파르게 치솟을 경우 시장금리가 급등하면서 매도 수요가 몰리고 물가채 가격은 급락한다.

시장 상황이 안정적일 때도 물가채 거래는 원활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일례로 지난 6월 중순 물가채 지표물(24-6로)은 이틀 만에 32.4bp 급등했다. 지표물 교체 시기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을 앞두고 매도세가 가파르게 진행됐다. 당시 채권시장 분위기가 대체로 안정적이었던 것과 차이가 컸다.



◇ 유동성 제고 방안 두고 당국과 시장 고민

이에 따라 국채 발행 당국은 물가채 유동성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며 채권시장 의견을 수렴했다. (연합인포맥스가 2024년 6월27일 오전 10시16분 송고한 '"물가채 두고 볼 수 없다"…국채 발행 당국, 채권시장 지혜 모은다' 기사 참조)

물가채를 두고 고민하는 건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다.

독일은 올해부터 물가채 발행을 중단했다. 캐나다도 2022년 3월부터 물가채 발행을 멈췄다. 호주의 경우 2003년 물가채 발행을 중단했다가 2009년부터 발행을 다시 시작했다.

사실상 당국이 유동성을 높이기 위해 쓸 수 있는 카드는 제한적이다. 국민연금 등 기관들의 실수요가 확대된다면 해결될 일이지만 수요가 많지 않다.

한 PD사 관계자는 "물가채와 국고채 10년 교환은 이전에 시행했던 제도다"며 "물가채 간 교환했던 기간보다 국고채 10년물과 교환했던 기간이 더 길다"고 말했다.

다른 PD사 관계자는 "대다수 기관은 물가채 관심이 크지 않다"며 "실수요가 늘어나지 않는 한 (유동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은 어려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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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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