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보험] "금리 하락에 규제까지"…내년도 '역대급 발행' 예고

2024.12.24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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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보험] "금리 하락에 규제까지"…내년도 '역대급 발행' 예고

올해 보험사 7조2천800억 발행…킥스 관리 필요 커져 내년 더 증가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올 한해 회사채 시장에서 7조원에 달하는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을 조달한 보험업계는 내년에도 '역대급 발행'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도입된 새로운 회계제도(IFRS17) 및 지급여력제도(K-ICS·킥스)와 금융당국의 할인율 기준 및 계리적 가정 변경 등이 맞물리면서 내년에도 보험사의 자본 관리 부담이 이어질 우려가 크다는 분석이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보험사는 7조2천8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사모로 발행된 3천600억원을 제외하면 국내 보험사는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만 6조9천200억원의 자본성 증권을 조달했다.

업계에선 IFRS17 도입으로 금리 변동에 따른 보험부채 영향이 커진 가운데 보험사가 지속적인 자본 관리의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시장금리가 내려가는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에 나선 것도 보험사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당국은 보험사의 보험부채 산출이 경제적 실질에 부합할 수 있도록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할인율 산출 기준을 개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최종관찰만기 30년 도입, 장기선도금리 조정 폭 확대, 유동성프리미엄 조정 등이 있다.

금융당국은 올해 상반기 최종관찰만기 이후 구간에 적용되는 장기선도금리 조정 폭을 25bp로 키워 현재 4.55%로 낮춘 상태다. 내년부터 30년으로 확대되는 최종관찰만기는 보험업계의 부담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무·저해지 상품 해지율 등 계리적 가정과 관련한 금융당국의 규제가 갈수록 정교화되는 점도 부담 요소다. 당국은 보험업계가 IFRS17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실적 부풀리기에 나섰다고 보고 일괄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바 있다.

당국이 내놓은 방안에 따라 무·저해지 상품 관련 킥스의 해지 위험액이 증가하면 보험사들이 떨어진 킥스 비율을 맞추기 위해 증자나 자본성 증권 발행에 나서야 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내 보험업계는 부채 듀레이션이 길어서 금리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보고 있다"며 "금리가 내려가는 상황에 당국의 할인율 인하와 규제 등이 겹치면서 킥스 관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보험업계는 올해 7조원에 달하는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을 공모 발행해 하락하는 킥스 비율을 관리했다. 지난해 보험사가 국내 회사채 시장에서 발행한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규모는 총 3조1천540억원, 이 중 9천560억원은 사모로 발행됐다.

국내 보험사의 조달 필요성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기준금리 인하기에 지속적인 시장금리의 하락이 예상되고, 금융당국의 규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자산과 부채의 규모가 큰 보험사는 자본성증권 발행에 나설 때마다 대규모 조달에 나선다는 점에서 증권업계는 보험사가 회사채 시장의 '큰 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보험사들이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을 굉장히 많이 발행했다"며 "시장금리가 더 빠질 것으로 보이는 내년에는 더욱 많은 보험사가 회사채 시장을 찾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말 킥스 숫자가 나오고, 할인율 인하가 3월 적용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2분기쯤부터 본격적인 조달 니즈가 발생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보험업계 먹구름 (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nk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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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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