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참사] 제주항공 "정비 때 이상 징후 無…사고 원인 가늠 어려워"(종합)

2024.12.2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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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공항 참사] 제주항공 "정비 때 이상 징후 無…사고 원인 가늠 어려워"(종합)

김이배 사장, 대국민 사과…"사고 수습·탑승자 가족 지원에 최선"

무안에 현장대책본부 파견…오후 6시 '2차 브리핑' 예정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제주항공은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활주로 이탈 사고의 원인에 대해 "현재로서는 가늠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이배 대표이사(사장)가 직접 브리핑을 열고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사고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되는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에 대해선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무안 공항 여객기 사고 관련 브리핑하는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

[연합뉴스 자료사진]







29일 제주항공[089590] 등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브리핑을 열고 사고 항공기에 대해 "정비 프로그램에 따라 지속적으로 정비해왔다"며 "정비 과정에서 이상 징후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관련 정부 기관의 공식적인 조사 발표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입을 다물었다. 버드 스트라이크가 사고의 원인인지에 대해서도 "현재까진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했다.

이 자리에서 김 사장은 "사고 원인을 불문하고 (제주항공) 최고경영자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이번 사고로 인해 유명을 달리하신 탑승객분들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사과의 말씀 올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특히 "빠른 사고 수습과 탑승자 가족 지원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정부와 함께 사고 원인 규명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사장은 "사고 이후 사고 대책본부를 구성해 현장 대응과 본사 대응을 하고 있다"며 "정부 기관과 함께 현장에서 초동 대응을 하고 있다. 사고 수습과 유가족 지원을 빨리 진행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브리핑하는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주항공은 이날 새벽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항공기(7C2216편)가 무안국제공항에 착륙하던 도중 활주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전사적 비상 대응 체제로 전환한 상태다. 전사 비상 회의체를 소집하고 총괄대책본부를 꾸렸으며, 무안에 현장대책본부를 파견해 인명 피해 현황 등을 확인하고 있다.

김 사장 역시 브리핑 직후 사고대책본부로 돌아간다며 급히 자리를 떴다. 제주항공은 이날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2차 브리핑'을 열 예정이다.

평소 항공편 예약 등을 진행하던 홈페이지는 모든 기능을 멈추고 관련 공지 등 사고 대응을 위한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유가족 지원 인력을 구성하고, 사상자와 가족들에 대한 지원을 진행 중이다.

전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분께 무안국제공항에 착륙하려던 7C2216(태국 방콕-무안)편이 공항 외벽에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항공기는 착륙을 시도하던 중 활주로 말단 지점에서 이탈해 공항 울타리 외벽에 부딪혔다. 이에 여객기가 반파됐고, 화재가 발생했다. 사고 원인은 버드 스트라이크로 인한 랜딩기어 오류 등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여객기엔 한국인 승객 173명과 태국 승객 2명,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오후 2시 42분 기준 사망자가 120명 발생했다. 나머지는 부상 2명, 실종 59명이다. 부상자는 목포중앙병원과 목포한국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해당 비행기는 제주항공의 주력 기종인 B737-800이다. 2009년 2월 제작돼 기령은 15년가량이다. 제주항공은 출발·도착 전 점검과 24시간 점검 등을 모두 완료했다고 밝혔다.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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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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