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제도 유지한 키움·삼성증권…깜깜이 배당 해소는 온도차
키움증권 배당 기준일 전 배당 공시…삼성증권 여전히 과거 정책 고수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금융당국이 배당금을 보고 투자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한 이후 많은 증권사가 배당제도를 개선했지만, 키움증권과 삼성증권은 올해도 배당 정책을 유지했다.
배당 기준을 작년 말로 설정한 것은 두 증권사가 같다. 다만, 키움증권은 배당기준일 전 배당액을 확정 공시해 깜깜이 배당에서 벗어났지만, 삼성증권은 여전히 과거의 배당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의 배당기준일은 지난 12월 31일이다.
그동안 국내 상장사 대부분은 12월 말에 배당기준일을 둬 배당받을 주주를 확정한 뒤 이듬해 3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배당액을 확정했다.
실제 배당받을 주주가 확정되는 시점(배당기준일)에는 배당액 등 정보를 알 수가 없어 배당 관련 예측이 어렵다는 문제가 제기돼 왔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은 배당 중심의 장기투자를 활성화하고 선진 주식시장으로 도약하기 위해 연간 '결산배당'에 대해선 상법 유권해석을 통해 배당 절차 개선 근거를 마련했다.
하지만 키움증권이나 삼성증권은 기존 전환상환우선주(RCPS) 투자자 보호 등 주주 간의 이해관계 등의 영향으로 아직 배당정책을 변경하지 않고 있다.
키움증권의 경우 배당기준일 전 배당을 확정해 발표하면서 깜깜이 배당에서 벗어났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18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현금 7천500원을 지급하는 결산배당을 결의했다. 제 3·4차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대해서는 1주당 1만4천979원 또는 9천362원의 현금 결산배당을 결의했다. 이에 따른 배당금 총액은 2천57억원에 달해 작년(881억원) 대비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사회 결의일 직전 거래일부터 과거 1주일(이달 11∼17일) 동안 평균 주가를 기준으로 계산한 시가배당률은 6.2%다.
키움증권은 배당금 총액을 주주환원율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난해 예상 실적을 고려해 설정 자사주 174만5천345주(2024년 12월 18일 기준)를 제외한 주식 수를 기준으로 산출했다.
키움증권은 지난 5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별도 당기순이익 기준 주주환원율 30% 이상을 목표로 설정했고 그 일환으로 지난 8∼10월 자기주식 35만주를 취득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선제적인 배당금 확정으로 투자자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주주와 신뢰를 구축함과 동시에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 역시 키움증권이 배당에 관한 정부 정책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보통주 주당배당금은 추정치 7천원을 상회했다"며 "실적을 발표하기도 전 배당금을 공표하는 곳은 키움증권뿐으로, 주주 간 의견 불일치로 배당기준일을 변경하지 못하는 대신 당국의 배당 선진화 취지는 준수하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아직 구체적인 배당금이나 배당 기준일 변경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선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키움증권 제공]
shjang@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