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지지부진한 비트코인…트럼프 정책 현실화 관건
미국 금리 우려감에 부진…"트럼프 취임 후 행정명령 관심"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새해 들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인다.
미국의 금리인하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들의 가격이 부진한 상황에서 취임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가상화폐 공약의 현실화가 향후 가격 변동성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10일 연합인포맥스 크립토종합(화면번호 2550)에 따르면 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은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전일 대비 1.68% 하락한 1억4천4만4천309원에 거래됐다.
국내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억원을 돌파한 후 9월 초 7천만원대 초반까지 밀리며 조정을 받았지만, 트럼프 후보의 당선으로 연일 최고치를 경신했었다.
비트코인은 작년 말과 올해 초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기대감이 재부상하면서 잠깐 강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동결 가능성에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 국채 금리가 최근 상승하는 등 여전히 부담되는 금리 수준은 가상자산 투자에 구조적으로 불리한 환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7일 동안 전주 대비 2.68% 하락했다.
시가 총액 2위인 이더리움 역시 지난 일주일 동안 4.67% 하락하며 비트코인보다 부진한 모습이다.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후 친 가상자산 정책의 현실화가 향후 시장 변동성의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취임 첫날 가상화폐 규제 완화 행정명령이 등장할지도 관심이다.
가상화폐 업계는 트럼프 당선인 취임 후 100일 동안 비트코인의 전략적 비축, 은행 서비스 접근, 가상화폐 자문위원회 신설 등을 실현하는 행정명령을 위해 로비를 펼쳐왔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도 이번 대선 유세 기간 "친(親)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하는 등 가상화폐에 친화적인 입장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
현재 미국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을 매도하지 않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다만, 트럼프 공약대로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 100만 개를 보유하게 될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이 발의한 '2024 비트코인 법안'은 12월 31일 118대 의회가 종료되며 폐기됐다.
김유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은 예상대로 변동성이 확대되고 조정이 이어졌다"며 "비트코인 100만 개 매입 공약은 실현 가능성이 작으며 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소식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직은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지만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트럼프 정책 기대감이 여전한 상황이다.
트럼프도 지속해 암호화폐에 대한 공약을 언급하고 있으며 정부 재정적자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가치 저장, 송금, 결제 등 암호화폐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상
황에서 미국이 패권을 가져오는 것도 중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취임 후 100일은 통상적으로 새 정부의 성과를 평가하는 시점"이라며 "오는 4월까지 암호화폐 입법이 빠르게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시장 상황을 유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윤해리 제작] 일러스트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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