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기 속 한국물 FRN 발행이 주목받는 까닭은

2025.01.13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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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기 속 한국물 FRN 발행이 주목받는 까닭은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금리 인하 기조 속에서 달러화 변동금리부채권(FRN) 발행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투자 수요에 발맞춰 FRN 트랜치(tranche)를 함께 택하는 발행사도 늘고 있다.

2년 이하 구간에서 비교적 높은 금리를 누릴 수 있다는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 인하 시 선호도가 낮아질 것이라는 통상적인 인식과 대조적이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달 현대캐피탈아메리카와 한국수출입은행은 각각 20억달러, 3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 발행을 확정했다. 대규모 조달이었다는 점에서 이들은 트랜치를 3년부터 10년까지 다양하게 설정해 투자자 모집을 마쳤다.

눈길을 끄는 건 FRN이다. 현대캐피탈아메리카와 한국수출입은행 모두 트랜치에 3년물 FRN을 포함해 채권을 찍었다.

FRN은 시장 금리에 따라 이자 수익이 바뀌는 형태로, 달러채의 경우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에 가산금리(스프레드)를 더한다. 이자율이 고정된 고정금리부채권(FXD)과 차이를 보인다.

일반적으로 FRN은 시장 금리가 하락할 경우 이자 수익 또한 낮아진다는 점에서 금리 인하기에는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낮은 것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FRN 투자 수요에 발맞춘 조달이 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에만 NH농협은행과 IBK기업은행, 현대캐피탈아메리카가 3년물 FRN 발행을 마쳤다. 이어 올해도 발행세가 이어지고 있다.

FRN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건 금리 메리트 때문이다. FXD의 금리 기준점이 되는 미국 국채금리(T)보다 SOFR 하락 속도가 느린 점이 영향을 미쳤다. 이에 단기적으론 FXD보다 FRN 투자를 통해 누릴 수 있는 금리 이점이 더욱 큰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국채금리에 비해 SOFR가 높은 상황이라 현재 2년 이하 구간에서는 FRN 투자를 통해 누릴 수 있는 수익이 더 크다"며 "이에 FRN의 기본적인 만기 형태인 3년물을 중심으로 투자 및 발행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연합인포맥스 'SOFR 종합'(화면번호 6467)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3개월물 SOFR는 4.30510%였다. 같은 날 3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4.2770%였다.

이후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SOFR보다 높아졌지만, FRN에 대한 수요는 여전하다. FRN의 경우 가산금리 또한 FXD보다 높은 편이라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발행사들은 다양한 기관의 수요를 확보하는 데 더욱 집중할 수밖에 없다. FRN 투자에 대한 관심 속에서 이를 겨냥한 기업들의 조달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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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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