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 사람들] '1등 액티브ETF' 이끄는 김남의 타임폴리오 본부장
채권형 없이 주식형ETF로 타임폴리오 ETF AUM 1조 돌파…3년 반만의 성과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는 변화무쌍하다. 자체 포트폴리오를 바꾸면서 트렌드를 쫓고, 스스로 트렌드를 만들어 나간다. 여러 테마를 바탕으로 지수를 만들어 추종하는 패시브 ETF와는 달리 하나의 ETF가 전체 테마를 대표하는 셈이다.
지난해 가장 돋보였던 액티브 ETF 운용 하우스는 단언컨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다. 선별된 각각의 액티브 ETF는 '알찬' 수익률을 보인다.
TIMEFOLIO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 ETF의 지난해 순자산가치(NAV)는 90.04% 급증했다. 전체 5위의 성과인데, 미국나스닥100액티브 ETF는 1배수 ETF임에도 레버리지 ETF만큼의 NAV 상승률(84.38%)을 기록하기도 했다.
1등 액티브 ETF 하우스의 주역인 김남의 타임폴리오 ETF본부장은 13일 연합인포맥스와 인터뷰에서 "액티브 ETF로서 트렌드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바꾸는 의사결정을 위해 매일 리서치하고 공부하며 의견을 나누고 있다"며 "이런 과정이 성과로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타임폴리오 ETF의 운용자산(AUM)은 지난 8일 1조원을 돌파했다. 2021년 5월 첫 ETF를 상장한 이후 3년 반 만에 달성한 성과다.
국내 액티브 ETF 전문 운용사 중 유일하게 1조원의 벽을 넘어섰다. 채권형 없이 주식형 ETF로만 이뤄냈다.
타임폴리오의 성장 비결은 결국 투자 수익이다. "액티브 ETF는 보수가 높아서 안 산다"는 이야기가 속에서도 김 본부장은 투자 성과로 액티브 ETF의 투자 이유를 보여줬다.
전 세계적 대표지수인 나스닥100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뛰어넘는 액티브 ETF를 운용한다는 점은 하우스에 부담이 되기도 했지만, 알파(초과수익) 전략을 적극 활용하며 대응했다.
투자 설득력이 높은 종목의 비중을 20%까지 높이는, 액티브 ETF만이 할 수 있는 전략이 가미된 점은 투자 성과의 배경이 됐다.
김 본부장은 "나스닥100 액티브 ETF의 성공 요인은 알파 창출을 위한 선별적 투자 접근에 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뒤 2007년 삼성자산운용에 공채로 입사해 ETF 시장에 첫발을 디뎠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부서장으로 있던 시절 삼성자산운용에서 함께 일하기도 했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김남기 대표, 이경준 상무와도 당시 연을 맺었다.
2017년부터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주식운용실에서 주식 투자를 하며 운용역으로서의 경험을 쌓았다. KODEX의 패시브 ETF에서 시작해 액티브 ETF 운용역이 되는 밑거름을 쌓은 셈이다. 이후 2021년 타임폴리오자산운용 ETF본부에 합류했다.
김 본부장은 AI가 올해도 주요 투자 테마가 될 것으로 봤다.
그는 "AI 칩 제조업체뿐 아니라 생성형 AI 설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AI 기술이 의료, 금융, 제조업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대되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AI 기술의 상용화 속도에 관련된 시장 기대치 측면의 관리가 중요한 국면이라고 봤다. AI와 관련한 데이터 프라이버시 등 규제 리스크와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간의 경쟁 심화도 AI 투자의 도전 과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본부장은 AI 섹터 내에서 비중 변경 등으로 시장의 우려에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그는 "포트폴리오 운용에 있어 AI 섹터의 하드웨어(HW), 소프트웨어(SW)의 모멘텀 변화에 따른 비중 변경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향후 휴머노이드, 자율주행, 방산, 스마트폰 등 AI 서비스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때 더 높은 수준의 AI 학습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엔비디아 집중 투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선 전 테슬라 비중을 높이는 등의 신속한 포트폴리오 변경을 보이기도 했다. 스터디를 바탕으로 이벤트 드리븐과 모멘텀 투자 등 다양한 전략이 결합해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코인베이스 등에 투자했다.
AI뿐 아니라 K바이오 ETF와 글로벌우주테크&방산액티브 ETF 등에서는 향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에 따른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식품의약국(FDA) 임상 절차 간소화와 일론 머스크의 우주산업 움직임 등으로 관련 중·소형주들에 호재가 찾아올 수 있다고 봤다.
타임폴리오의 ETF본부 운용역들은 헤지펀드 운용역, 싱가포르 오피스 매니저들과 매일 소통하고 있다.
타임(시간)과 포트폴리오가 결합한 명칭에 적합한 하우스로서 발 빠른 의사결정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강점이다. 이는 발 빠른 액티브 ETF 출시에 원천이 되기도 했다.
지난 2023년 5월 16일 AI ETF를 출시하며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 발표 며칠 전 상장을 마쳤다. AI 관련 ETF가 본격적으로 태동하기 전에 출시하며 성장의 과실을 누린 셈이다.
그는 액티브 ETF 하우스로서 ETF 비즈니스의 특성을 구성원들이 잘 이해하는 것도 성장에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봤다. 주식 운용만큼 ETF 마케팅과 유동성 공급자(LP)와의 호가 관리, 초기 시딩 등이 하우스 규모를 키우는데 주요하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김 본부장은 "언제나 공부하는 운용사"라며 "가만히 있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며 성과로 돌려주는 ETF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m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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