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내기 어렵네"…주식·채권 가격 동시 하락하는 이유는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최근 미국 금융시장에서 주식과 채권 가격이 동시에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이 수익을 내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이러한 동반 하락 현상은 비교적 새로운 시장 흐름으로 이러한 상관관계 변화의 주요 원인은 두 자산의 수익률 격차에서 찾을 수 있다.
14일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의 주식 수익률과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의 격차가 마이너스로 전환되며 2002년 이후 가장 큰 차이를 보인다. 이는 안전자산인 채권의 '상대적 매력도'가 수십 년 만에 가장 두드러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식 시장의 하락은 결국 밸류에이션 문제로 귀결된다. 더 안전한 채권이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상황에서,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주식의 위험 대비 가치에 의문이 제기되는 것이다.
채권 가격이 상승하지 않는 이유는 두 가지로 분석된다.
첫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크게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했기 때문이다. 일부 월가 전문가들은 2025년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하며, 이러한 전망은 최근의 고용 지표 호조로 더욱 강화됐다.
둘째는 트럼프의 정책이 인플레이션 재부상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주식 시장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은 시장의 성과가 소수의 대형 기술주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매그니피센트 7' 기업들의 2025년과 2026년 예상 실적 성장률은 각각 18%, 16%로, 나머지 S&P 493개 기업의 11%, 13%를 크게 상회할 전망이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채권이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수익률을 제공하는 상황에서 굳이 주식 시장의 높은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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